이자로만 '59조' 좋았는데…은행, 봄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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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이자로만 59조 원 넘게 벌어들여 역대 최고치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실적은 쪼그라들 것으로 보입니다.
박연신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이 벌어들인 이익이 얼마로 집계됐나요?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늘(14일) 발표한 '2023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 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인데요.
이자수익자산 확대에 따라 이자이익이 59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면서 높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어 비이자이익도 증가했는데요.
1년 전보다 2조 4천억 원 늘어난 5조 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보유한 유가증권의 가격이 올라 평가 이익을 거뒀고, 매매 차익도 실현하며 이 같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1조 6천5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증가 폭은 축소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가오는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은 4조 5천8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금융지주의 실적을 이끄는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기 때문인데요.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순이자마진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부실차주의 영향으로 은행의 손실채권도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또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에 따라 배상을 이행하면서 은행 지출비용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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