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 할인 지원 알고 보니…전통시장 서민은 소외
[앵커]
정부가 금값 소리 듣는 사과 가격 잡기에 총력입니다.
수입은 안 되고 하늘에서 갑자기 사과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세금을 들여 할인을 지원하는 건데요.
이마저 대형슈퍼나 마트가 아닌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서민들은 소외되고 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통시장.
과일가게에 사과가 없는 곳이 있습니다.
<전통시장 과일 상인> "(사과) 가격이 너무 비싸고 하니까 가져와 봐야 잘나가지도 않고 안 가져오는 게 마음이 편해요."
정부가 다음 달까지 유통 업체 납품단가와 할인행사 지원에 모두 519억 원을 투입한다지만, 너무 값이 오른 사과를 상인마저 외면하고 있는 겁니다.
저도 이렇게 오랜만에 전통시장에서 과일을 구입해 봤습니다.
이 주먹만 한 사과 한 개가 4천 원이었는데요.
같은 값이면 천혜향은 2개를 살 수 있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요즘 2천 원대에 살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이 2배 넘게 비싼 경우도 있는 건데, 정부의 할인 지원 효과가 전통시장에 미치지 않는 탓입니다.
대형 유통 체인과 달리 일률적인 시스템 적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할인 지원이라면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정도인 겁니다.
< 이정수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세금 엄청 들여가지고 하는데 물론 그걸로 혜택을 보는 소비자도 있지만 그게 골고루 다 혜택을 보는 게 아니고 어려운 소비자도…."
정부의 고민도 깊지만, 우선은 도매시장의 자체적인 납품단가 인하를 기대했습니다. <송미령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가락동 도매시장에서도 사과·대파에 대한 유통업체 납품단가 인하를 자체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한계가 있는 정부 비축 물량 그리고 이제 160억원만 남은 할인 지원 예산은 앞으로 사과값의 강세가 이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함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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