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밸류업' 훈풍 타고 2700선 돌파… 1년 11개월만

이지운 기자 2024. 3. 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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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년11개월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주식시장 '큰 손'인 연기금의 대량 매수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370억원, 기관은 1876억원을 각각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했다.

올해 1월 5.96%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2월에 5.83% 오르며 2월 상승률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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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옥 기자
코스피 지수가 1년11개월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주식시장 '큰 손'인 연기금의 대량 매수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19포인트(0.94%) 오른 2718.7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700을 넘기며 거래를 마친 건 지난 2022년 4월22일(2704.71)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날 장중 2700선을 돌파한 뒤 이날 종가까지 2700선 방어에 성공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370억원, 기관은 1876억원을 각각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는 금융당국의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올해 1월 5.96%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2월에 5.83% 오르며 2월 상승률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기관 투자자들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위해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는 소식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처럼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의 가시화 관련 보도 및 뉴스 플로우가 유입될 때마다 대표 저평가 업종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자동차, 금융 그리고 지주사들의 강세가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이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반등해 전날보다 0.27% 오른 7만4300원에 마쳤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1.45%) 현대차(1.21%) 기아(2.07%) KB금융(1.42%) 삼성물산(3.08%) 등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41포인트(0.27%) 내린 887.5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 대비 0.4포인트(0.04%) 떨어진 889.53으로 출발해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내림세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10억원, 43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10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HLB(5.67%) 알테오젠(2.74%) 레인보우로보틱스(4.06%) 등이 상승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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