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구종의 정석, 더 좋아질텐데 걱정”···KIA가 증언한 ‘류현진 경계령’[스경x이슈]
돌아온 류현진(37·한화)을 상대해본 유일한 팀, KIA로부터 KBO리그에 ‘류현진 경계령’ 내려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14일 류현진에 대해 “많이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12일 대전에서 한화와 시범경기하며 선발 등판한 류현진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이날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선에서는 이우성이 2루타를 친 뒤 김도영이 적시타를 쳐 1점을 뽑았고 포수 한준수가 1안타를 뽑았다.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할 때 최고 구속 139㎞를 찍었던 류현진은 7일 청백전에서 144㎞, 그리고 닷새 만인 이날 KIA전에서는 148㎞를 찍어 급속도로 페이스를 찾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범호 감독은 “여전히 컨트롤이 좋고 구위나 구속은 미국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아진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았다. 몸 상태 100% 같다”며 “우리 타자들도 그런 공을 한 번 쳐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치기 힘든 공이기 때문에 올시즌 분석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서 처음으로 타점을 뽑아낸 타자, 김도영도 ‘4월 이후의 류현진’을 예상하며 “걱정된다”고 했다. 김도영은 이날 두 타석에 섰고 첫 타석에서 초구에 중전 적시타를 쳤고, 두번째 타석에서 5구째에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사실은 첫 타석에서는 공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했었는데 주자가 있어서 초구에 쳤다. 확실히 볼이 다른 느낌이었다. 구종이 진짜 완벽한 것 같았다. ‘이 공이 진짜 커터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 커터면 커터, 체인지업이면 체인지업, 구종이 전부 그냥 정석 같은 느낌이었다”며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투수는 갈수록 좋아지니까, 시즌 시작되고 따뜻해지면 (류현진의 공이) 더 좋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돌아온 류현진은 모두가 잘 알지만 11년을 미국에서 뛰다 돌아왔고, 그 사이 리그 선수들은 대거 바뀌었고, 류현진 스스로도 팔꿈치 수술 다음 시즌이라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사실상 ‘미지의 투수’에 가깝다. 그러나 KIA와 시범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타 구단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체험한 KIA는 그 위력을 가장 먼저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제 롯데 차례다. 류현진은 17일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한 번 더 등판한 뒤 개막전 출을 준비한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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