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중국화’ 우려 큰데… “中 관할 지역… 개입 못해” 뒷짐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이란 중국식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록을 추진한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전문가 구성 절차 거쳐
‘타국서 개입할 사안 아니다’ 판단
문화도 반영 ‘세계자연유산’ 아냐
‘대응할 명분도 약하다’ 입장인 듯
전문가 “역사 왜곡 뻔해 대비해야”
중국이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이란 중국식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록을 추진한다. 우리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백두산 내 중국 면적에 속하는 부분을 등재하는 것이라 외교적 대응 명분은 크지 않지만, 만주 일대 역사·문화를 왜곡해 온 중국의 동북공정이 강화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13∼2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통해 백두산을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선정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2023년 10월 5일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백두산 8경’을 보도하면서 소개한 천지의 모습. 조선중앙TV |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행보를 ‘백두산의 중국화’ 시도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문상명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은 2022년 ‘중국의 백두산 공정과 대응’ 논문에서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는 남북한에서 모두 중시하는 백두산의 역사와 가치를 독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한국이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하자 중국 내에서 ‘한국이 단오를 빼앗아가려 한다’는 여론이 생겨났다. 중국과 한국의 단오는 음력 5월5일로 날짜가 같고, 중국의 명칭을 차용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서로 다른 명절이다. 결국 강릉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에 등재됐고, 중국의 단오절도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중국의 소수민족 조선족 문화로 등장한 한복과 장구, 부채춤 등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올림픽 한복 논란’이 지속되자 중국 측은 “개막식 공연 내용은 이른바 문화 원류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니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밖에도 2021년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치를 홍보하는 사진을 게시하고, 중국 유명 유튜버가 김치를 중국 전통음식인 것처럼 소개하는 등 중국의 ‘문화 공정(工程)’에 대한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
정지혜 기자,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