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예의는 갖춰 들이대세요[MK현장]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3.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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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행사와 내부 행사가 전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때면' 제작보고회란 공식 타이틀을 달고 당당히 언론 취재를 요청할 때는 언제고, 준비는 미흡, 시간 약속도 꽝, 개념은 텅텅, 전문성은 제로다.

급기야 행사 진행이 한창인 6시가 되니, 만찬 손님들은 더 몰려왔고, 기자들 앞에서 "기자들 때문에 자리가 없다", "기자들 빠지면 앉으면 된다"고 말해 취재진을 경악하게 됐다.

결국 공식 시작 시간에 모든 취재진이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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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기자회견 구분 못하나
14일 영화 제작보고회에 나선 김흥국. 사진| 강영국 기자
공식 행사와 내부 행사가 전혀 구분이 가질 않는다.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때면’ 제작보고회란 공식 타이틀을 달고 당당히 언론 취재를 요청할 때는 언제고, 준비는 미흡, 시간 약속도 꽝, 개념은 텅텅, 전문성은 제로다. ‘건국전쟁’ 보고 덜컥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더니, 내부자들끼리 흥에 취해 시작부터 불안해 보인다.

14일 오후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영화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때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당초 행사 시작은 오후 5시 30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30분 전에 현장에 도착하자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귀빈들로 가득차 서로 대화를 나누며 추후 있을 저녁 자리에 대한 얘기뿐, 취재석도 없고 포토라인도 없었다.

현장 관계자를 겨우 찾아 취재석이 어디 있냐고 물으니, 그는 곧 ‘흥 픽쳐스’ 관계자에게로 향했고 “기자들이 진짜 왔나”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자리가 없으니 빈 자리에 안내하라”고 했고 무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취재진이 겨우 노트북을 켰다. 본 행사가 시작되면 정리가 될거라고 예상했지만, 갑자기 누군가 마이크를 잡고는 “기자분들이 바쁘신 관계로 지금 짧게 제작보고회를 진행할게요”라더니 “질문하실 기자분들 앞으로 나오세요”라고 말했다.

취재 테이블에선 무대가 보이지도 않았다. 사진|한현정 기자
노트북을 던져 놓고 마이크를 잡으란 건가. 처음 경험하는 현장, 무례한 진행 방식이다. 공식행사다운 진지함도, 해방 역사를 담겠다는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 그저 ‘건국전쟁’의 흥행세에 묻어 뭐라도 건져보잔 분위기,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올 취재진에 대한 일방적 패싱이요, 그나마 와 있는 기자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서 있는 사람들로 무대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고, 포토라인 조차 없어 뒤이어 들아오는 사진기자들도 할말을 잃었다.

그나마 질문에 답이라도 전문성 있게 알차게 해줬다면 실망감이 덜했겠지만, “‘건국전쟁’ 보고 감동 받아 눈물 흘리며 제작하게 됐다”, “영화 제작에 들이대게 됐다”, “빨리 만들어 빨리 개봉할 거다”, “제목이 너무 좋아 노래도 내고 책도 낼 것” 등 감정적이고도 헐거운 답변 뿐이다.

내부인들만 가득한 기자회견 현장. 사진 I 한현정 기자
“잘못된 역사, 잘 모르는 역사에 대한 비화와 오해를 바로 잡을 것”이란 원대한 포부만 강조했지 분위기는 이미 제멋에 취해 방향을 못잡고 있는 듯했다. 말로는 20년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하나, 전혀 알맹이 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 대한 진중함이나 그 의미에 대한 인지, 서로 다른 직업에 대한 인간 대 인간의 최소한의 존중도 없었다.

급기야 행사 진행이 한창인 6시가 되니, 만찬 손님들은 더 몰려왔고, 기자들 앞에서 “기자들 때문에 자리가 없다”, “기자들 빠지면 앉으면 된다”고 말해 취재진을 경악하게 됐다. 결국 공식 시작 시간에 모든 취재진이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14일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윤희성. 김흥국. 사진|강영국 기자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때면’은 김흥국이 자신의 이름을 딴 영화 제작사 ‘흥.픽쳐스’를 설립하고 선보이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생애를 다룬다. 실록 영상 70%에 재연 영상 30%를 섞은 120분짜리 논픽션 작품이다.

영화 전반부는 이승만, 김구, 박헌영, 김일성, 북한 소련 군정과 남한 미 군정의 해방 정국을 조명한다. 중반부와 후반부에서는 박정희 참전 기록, 5.16과 산업화 과정, 육영수 여사 서거와 박정희 대통령 국장 등이 그려진다.

개봉일은 아직 미정이나, 7~8월께 개봉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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