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물 마셔라`…실체 드러난 `월드판 조주빈`, `764`

김화균 2024. 3. 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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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에 살던 14세 소녀 제인(가명). 그녀는 지난 2021년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상황에 몰렸다.

이들은 제인에게 카메라 앞에서 자살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다행히 제인의 어머니가 이를 막아 끔직한 일을 막을 수 있었다.

연합 취재팀이 파악한 가해자의 온라인 가학 그룹은 '764' . 지난 2021년 이 그룹을 만든 10대 소년의 거주지 우편번호 가운데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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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국제 온라인 그룹 '764'
나체 사진 등 입수해 협박
텔레그램 등을 통해 자학 행위 종용
픽사베이 제공

미국 오클라호마에 살던 14세 소녀 제인(가명). 그녀는 지난 2021년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상황에 몰렸다. 사연은 이렇다. 온라인 채팅방에서 만난 '브래드'라는 사람의 꾐에 빠져 자신의 나체 사진을 보냈다. 이게 화근이었다. 곧바로 협박이 들어왔다. 나체사진을 학교 동급생들에게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변기 물을 마셔라', '애완동물을 목을 베라', '동생을 때려라', '칼로 자해하라' 등 끔직한 명령이 하달됐다.

이들은 제인의 행동을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의 화상 채팅방에서 지켜봤다. 이들은 제인에게 카메라 앞에서 자살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다행히 제인의 어머니가 이를 막아 끔직한 일을 막을 수 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IT 전문 잡지 와이어드, 독일 매체 슈피겔 온라인, 루마니아 매체 리코더 등은 연합 취재를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어린이 어린이 수천명을 표적으로 삼아 가학적 행위를 하는 신흥 국제 온라인 그룹의 만행을 13일(현지 시간) 폭로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인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에 올라온 50개 채팅 그룹으로 구한 300만개 메시지를 분석했다. 이 채팅그룹들은 3개 대륙 12개 국가에 걸쳐 수천명이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물론 영국, 독일, 루마니아, 브라질에 포진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의 니힐리스트들과도 연결이 돼 있었다.

연합 취재팀이 파악한 가해자의 온라인 가학 그룹은 '764' . 지난 2021년 이 그룹을 만든 10대 소년의 거주지 우편번호 가운데 일부였다.

2022년 루마니아에서는 '764' 그룹 회원이 10대 독일인이 한 노인을 흉기로 살해하는 모습을 디스코드 라이브 스트림에 올렸다.

살인 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은 범인은 "'764' 그룹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9월 8~17세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가학적 행위를 하는 8개 온라인 그룹을 적발하고 이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런 온라인 그룹들은 디스코드는 물론 세계적인 메시징 앱 텔레그램을 통해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그룹의 회원들은 텔레그램에 아동 포르노와 시신 훼손 영상은 물론 어린이들에 자해를 종용해 나온 사진들을 올린다고 와이어드는 전했다. 수천명이 가입한 채팅방에서 자신들의 학대 행위를 자랑하기도 한다.

온라인 플랫폼들은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지난해 '764' 그룹과 관련된 사용자 계정 3만4000개를 없앴다. 하지만 이들은 계정을 수시로 바꿔가며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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