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교양? 일본인 발톱때만큼도…" 장예찬 과거 말폭탄 또 논란
민주당, 與 설화 후보들 사퇴요구…개혁신당 "장예찬 SNS도 다양성? 서울 현수막 걸겠다"
5·18 논란에도 공천 유지 도태우 사퇴론도 당 안팎서 대두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로 제22대 총선 '양지'인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은 장예찬(35)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이 수위 높은 과거 SNS글로 설화(舌禍)에 거듭 휩싸였다. 10년 전인 2014년 5월 '난교를 즐기는 인사라도 직무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로 지난 12일 사과했지만, 2012년 11월말 서울시민의 의식·교양수준을 일본인의 발톱 때 미만으로 폄하한 글까지 도마에 올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논란을 산 글은 다음과 갔다. 20대 초반이던 2012년 11월28일 페이스북에 그는 "공연장에 오고 문화센터에 다닌다고 교양이 있는 건 아니다.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 멀리 유럽까지 나갈 필요도 없다. 그렇게들 욕하고 비웃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보자. 시민의식과 교양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하긴 나름 예술로 밥벌어먹는다는 양반들도 개차반인데, 밥만 먹여주면 금융 사기꾼도 대통령으로 뽑아주는 국민들에게 뭘 바랄까"라고 했다. 당시 대통령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글이 게재된 시점은 18대 대선(2012년 12월19일)을 3주 정도 앞두고 있었다. 같은해 11월초 심상정 당시 진보정의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었을만큼 보수정당에 반감이 컸다. 문재인 등 친노계에 반감을 드러낸 건 심상정 후보 사퇴 이후였다.
장 전 최고위원의 정치적 성향이나 목표가 가변적이던 시기로 볼 수 있으나, 이번에 드러난 '시민의식 일본인 발톱 때' 발언은 민감한 반일(反日)감정을 자극한 데다 해명된 적 없어 파장이 클 전망이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후보), '난교 예찬' 장예찬, '5·18 왜곡' 도태우(대구 중남 후보) 등 국민의힘 인사들의 막말이 난무하며 '막말 벨트'를 이뤘다"며 "어쩌다 나온 실수가 아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과 후보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이런 막말과 망언이 줄줄이 사탕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이냐"며 "그럼에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이들 후보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고 강변하며 눈을 감아줄 기세"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이러니 '조선보다 일제강점기가 낫다'는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 '반일은 피해의식'이라는 정승연 후보(인천 연수갑) 등 망언 후보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계속 나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여당 후보 공천 취소를 요구했고,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곽대중 대변인 논평에서 "국민의힘의 다양성을 서울시민께 널리 알리겠다"며 "막장 공천 끝은 어디인가. 급기야 '서울시민의 교양수준은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다'는 후보를 공천했다. 이 후보의 망언과 기행은 한두 번이 아니다. '한입으로 두말하는 사람들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고 했고, '용서가 우리 사회를 망쳤다'고 했다"고 장 전 청년최고위원을 겨눴다.
곽대중 대변인은 "연예인을 성적(性的) 대상으로 삼아 포르노 소설을 썼고, '난교를 즐겨도 직무에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했다.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며 "이것이 젊은 날의 치기로 인한 일회성 실수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민의힘은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라는 후보(도태우)도 공천했다. 그런 후보가 문제없다며 '다양성을 중시한다'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곽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며 "이번 총선 기간 내내 '서울시민의 교양수준은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다'는 국민의힘 후보의 SNS 문구를 현수막으로 크게 내걸고, 그 놀라운 다양성을 서울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 다양성은 국민께서 투표로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공천 유지가 결정된 도 후보에 대해선 '86 전향운동권 출신'의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가 이날 사과문 발표 수준이 아닌 "후보를 사퇴하는 행동으로 책임질 문제"라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영 못하는 15세 소녀 바다 끌고가 휴가객들 앞서 `성폭행`
- 70년간 `철제 산소통` 살면서 변호사 된 `소아마비 폴`, 잠들다
- "노예로 팔지 마세요"…네팔 소녀들 보호에 평생 바친 美대모 별세
- 암투병 남편 지키는 `새벽배송` 러시아 새댁…"금전보다 따뜻한 응원 감사"
- "男 배우와 성관계 강요당했다" 실명 폭로한 샤론스톤에 `발칵`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
- 거세지는 ‘얼죽신’ 돌풍… 서울 신축 품귀현상 심화
- 흘러내리는 은행 예·적금 금리… `리딩뱅크`도 가세
- 미국서 자리 굳힌 SK바이오팜, `뇌전증약` 아시아 공략 채비 마쳤다
- 한화, 군함 앞세워 세계 최대 `美 방산시장`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