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효과'상승세 탄 코스피… FOMC·기업실적 변수로

이주미 2024. 3. 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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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년 11개월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증시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영업이익률과 ROE 개선이 동반되는 종목을 길게 보고 투자를 해도 좋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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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만에 코스피 2700선 돌파
저PBR·반도체업황회복 쌍끌이
스튜어드십코드 개정 호재 겹쳐
증권가 "장기적 상승국면 진입"
예상밴드 최고 3000 상향 조정
코스피지수가 1년 11개월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저항선으로 꼽힌 27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상승 분위기에 올라탔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4분기 기업 실적이 변수다.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4% 오른 2718.76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4월 22일(2704.71) 이후 처음이다. 전일 장중 2700선을 넘은데 이어 이날은 종가까지 2700선을 지켜냈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다. 각각 코스피시장에서 6728억원, 186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기관 투자자들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위해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는 소식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올해 1월 5.96%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2월에 5.83% 오르며 2월 상승률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증시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저평가 종목의 상승,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오는 반도체업황 회복 등으로 장기적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기존 2300∼2800에서 2500∼3000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코스피지수 전망치(2320∼2650)를 2480∼2870으로 높였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3월 FOMC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19~20(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매파적 분위기가 감지된다면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월가 투자기관 울프리서치가 "이달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으로 기울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하는 등 금리인하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 부장은 "오는 18일의 중국 실물지표 발표와 FOMC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FOMC는 비둘기파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지수가 더 올라가기보다는 쉬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1·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올해는 실적이 받쳐줘야 지수 상승을 견고하게 이끌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중시를 이끄는 대형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중요해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2700선 안팎을 유지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는지 여부"라며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1·4분기 이들의 실적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전략으로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집중할 것을 주문한다. '증시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영업이익률과 ROE 개선이 동반되는 종목을 길게 보고 투자를 해도 좋다는 설명이다.

리딩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FOMC 결과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나타날 수 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등의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크게 봤을 때 인플레이션도 둔화 국면에 접어드는 등 기업의 펀더멘털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어 영업이익률과 ROE가 높아지는 종목에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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