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뺑뺑이' 비용, 지역·소득수준 따라 3배 격차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4. 3. 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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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고등학생이 한 달에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100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전남 지역 고등학생의 학원비는 그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월 사교육비는 전국 평균 74만원이다.

서울 지역 고등학생 학원비의 52.5%에 불과했다.

지역 간 격차는 물론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3.6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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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한달 학원비 지출
서울 99만원·전남 52만원
사교육비 양극화 극심해져

◆ 치솟는 사교육비 ◆

서울 지역 고등학생이 한 달에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100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전남 지역 고등학생의 학원비는 그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는 3배 이상 벌어졌다. 지역·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비 불균형이 계층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월 사교육비는 전국 평균 74만원이다. 서울은 월 98만8000원으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높았다. 사교육비 지출액 2·3위인 경기(79만6000원), 인천(75만1000원)과도 20만원 넘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비수도권인 전남 지역 고등학생의 학원비는 51만8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 지역 고등학생 학원비의 52.5%에 불과했다. 경북(52만6000원), 충북(54만원), 경남(54만7000원), 강원(56만1000원), 충남(57만7000원), 전북(57만9000원)도 월평균 사교육비가 60만원을 밑돌았다. 지역 간 격차는 물론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도 3.6배에 달한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에서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인 데 비해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18만3000원이었다.

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일수록 사교육비 수준도 높았다. 고등학교 성적 구간별 사교육비는 상위 10% 이내 학생은 61만6000원인 데 비해 하위 20% 이내 학생은 33만6000원이었다. 상위 10% 학생 계층에서는 사교육 참여율이 76.1%인 데 비해 하위 20% 참여율은 53.9%에 그쳤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자녀가 중등교육에 진입하면 성적 등에 따라 사교육을 포기하는 그룹이 생긴다"고 말했다.

공교육 강화 정책에 따른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41%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자율적 학습 목적인 EBS 교재 구입 비율은 16.1%로 0.3%포인트 줄었다. 박주형 교수는 "초·중등 사교육을 공교육 체제로 흡수하는 방과후 학교, 늘봄학교는 올해 본격 시행된다. 정책이 확대되면 초등 부문에서의 사교육은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강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출산을 안 하겠다는 부부가 늘고 있는데, 사교육 부담은 이 같은 인식을 키우는 대표적 요인"이라며 "초등 학년에 대한 돌봄 지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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