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험지’ 낙동강벨트 찾은 한동훈…“유죄 확정시 비례 승계 금지”(종합)
“조국 이어 황운하 받는 ‘줄줄이 사탕’ 막을 것”
‘중진 재배치’ 서병수·조해진 지지 당부한 韓
“4·10 총선 기점으로 시민의 삶 바뀔 것”
[부산·김해(경남)=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PK(부산·울산·경남)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벨트를 찾아 여섯 번째 정치개혁 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례대표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해당 정당의 다음 순번 후보가 승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이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조국혁신당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與 정치개혁 6호 ‘유죄시 비례 승계 금지’…조국 견제용
한 위원장은 이날 경남 김해의 한 카페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비례정당에서 유죄가 확정된 경우 다음 (순번의 비례대표) 승계를 금지하는 법안을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조국혁신당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끌고 있는 조국혁신당에는 조 전 장관을 비롯해 재판을 앞두고 있는 황 의원 등이 있는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비례정당 지지율 조사를 실시한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 조국혁신당은 24.6%로 더불어민주연합(23.3%)을 제치고 2등을 차지한 바 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위원장은 이같은 ‘조국 열풍’에 조국혁신당의 ‘도덕성’ 문제를 내세워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그런 식의 정당 운영으로 비례제도가 악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는 법 개정안을 내겠다는 것이 6번째 정치개혁안”이라며 “(관련 법 개정안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라고 말했다. 전날 주 의원은 하급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을 받고도 비례대표에 출마해 당선된 경우 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 의석 승계가 이뤄지지 않게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날 오전 한 위원장은 부산 북구·사하구를 찾은 뒤 오후엔 경남 김해를 찾았다. 모두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국민의힘에게는 험지로 불린다. 경남 김해의 경우 현재 2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으며 부산 북구와 사하구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석씩 나눠 가진 상황이다. 이에 한 위원장은 부산 북갑에 5선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경남 김해을에 3선의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을 재배치해 승부수를 띄웠다.
한 위원장은 이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서 의원님은 실천과 속도로 유명한 분”이라며 “서병수와 함께 반드시 정책적으로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장까지 했던 서 의원의 경험을 앞세워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한 것이다.
이어 한 위원장은 경남 김해의 외동전통시장을 찾아 “우리 당 입장에서 (김해) 지역을 가장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를 검토했고 인지도, 실적 등을 감안했을 때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설득해서 득표를 올릴 수 있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조해진과 박성호가 좋은 정책, 공약 많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PK 험지인 낙동강벨트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느냐 전진시키느냐 선택의 문제”라며 “정치개혁·격차해소 등 공약을 집권여당으로 충실하게 진행한다면 4·10 기점으로 김해 시민을 비롯해 대한민국 시민들의 삶이 달리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낙동강벨트를 찾은 한 위원장은 15일 국민의힘의 최대 험지인 전남 순천·광주·전북 전주를 방문한다. 한 위원장은 수차례 “호남 포기를 포기햇다”고 말하며 ‘서진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구 28곳에 모두 공천을 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도태우(대구 중남) 국민의힘 후보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며 호남의 민심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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