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불꽃 튀는 여의도 한양 수주전…포스코 vs 현대 ‘빅매치’ 현장 가보니

박지윤 기자 2024. 3. 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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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에 위치한 한양아파트.

단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빨간 넥타이를 하고 정장을 차려입은 포스코이앤씨 직원들과 홍보용 팜플렛을 들고 있는 현대건설 OS요원들이 앞다퉈 인사를 건넸다.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을 하게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여의도 한양 아파트는 지난해 1월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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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요원 조합원 상대로 홍보 치열
사업 중단됐다 재개…23일 시공사 선정

“안녕하세요. 포스코입니다. 마트 다녀오셨나 보네요.”(포스코이앤씨 아웃소싱(OS)요원 A씨)

“안녕하세요. 현대에요 어머님. 조금 전에 아버님 운동 마치고 먼저 들어가시던데.”(현대건설 OS요원 B씨)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앞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아웃소싱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 박지윤 기자

14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에 위치한 한양아파트. 단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빨간 넥타이를 하고 정장을 차려입은 포스코이앤씨 직원들과 홍보용 팜플렛을 들고 있는 현대건설 OS요원들이 앞다퉈 인사를 건넸다.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 회의를 앞두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주택경기 침체기에 찾아 보기 드문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OS요원들은 조합원과 지나가는 행인을 정확히 구분할 정도로 이미 ‘공부’를 끝낸 모습이었다. 마침 기자가 취재하고 있는 70대 조합원 C씨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이 분(기자)은 처음 보는 분이네요. 혹시 어머님(조합원 C씨)과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을 하게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정비계획안에 아파트 내 한양상가 부지가 포함되지 않아 문제가 됐고 작년 10월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다. 이후 상가 용지 매입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달부터 사업이 재개됐다.

양측은 ‘시공권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798만원의 낮은 공사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고, 최상급 단지에 많은 ‘맞통풍 구조’로 모든 세대가 한강을 내다볼 수 있는 ‘3면 개방 구조’를 제안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단지 안에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KB신탁의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박지윤 기자

현대건설은 ‘소유주 이익 극대화’ 전략을 밀고 있다. 여의도 최초 하이퍼엔드 오피스텔을 만들어 분양수입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소유자에게 100% 환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는 것을 전제로 3.3㎡당 824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지난 13일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가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양측은 연령이나 아파트 면적에 따라 지지하는 건설사가 다르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아파트의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1975년 준공된 만큼 오랫동안 거주한 장년층과 노년층이 많다는 뜻이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105~149㎡의 중형 가구가 전용 150~190㎡의 대형 가구보다 더 많다. 이날 만난 80대 조합원 D씨는 “나처럼 수십년간 산 사람들은 정주영 회장 이미지 때문에 현대건설을 많이 응원한다”면서도 “40~60대 젊은 사람들은 포스코이앤씨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양 아파트는 지난해 1월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으로 선정됐다.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600%, 최고 56층, 992가구의 새 아파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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