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피에란토니 반다리서치 데이터 총괄 “미 증시 개인 투자자 세대 교체, 젊은 투자자은 테슬라로 한 방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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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모으는 종목은 S&P500 상장지수펀드(ETF)였다. 2022년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SPDR S&P500 ETF를 276억9400만달러 순매수했다. 그런데 지난해 테슬라가 왕좌를 탈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 한 해 동안 테슬라 주식을 48억달러 순매수했는데, SPDR S&P500(38억8600만달러)보다 9억원 이상 더 많이 투자한 것이다.
글로벌 개미들의 투자 흐름이 바뀐 이유는 뭘까. 독립리서치 기업 반다리서치의 지아코모 피에란토니 데이터 총괄은 WEEKLY BIZ와 화상으로 만나 “증시 투자자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테슬라가 미국 증시 순매수 1위로 올라선 것”이라고 했다. 기존의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대표 지수에 연동된 ETF에 장기 투자해 노후 자금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런데 빨리 부를 쌓아 조기 은퇴까지 생각하는 젊은 세대는 화끈한 주가 상승률을 자랑하는 종목에 더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반다리서치는 미국 증시 투자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같은 주요 경제 매체들도 반다리서치 자료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피에란토니 총괄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20년 전의 애플과 같은 종목을 찾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했다. 배당금 수익까지 고려하면 작년 말 애플 주가는 20년 전보다 500배 이상 올랐다. 빅테크 기업이라고 젊은 투자자들의 고른 관심을 받는 것도 아니다. 지난 1월 애플(5억7400만달러), 알파벳(3억64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억800만달러) 순매수 규모는 테슬라에 크게 못 미쳤다. 피에란토니 총괄은 “테슬라는 자율주행기술로 전체 택시 시장을 장악하거나, 혁신적인 로봇으로 해당 시장을 휩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기업”이라며 “카리스마가 넘치는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존재 때문에 젊은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대해 더 큰 기대를 품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반도체 주식 매수 증가세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반도체 기업 AMD(21억2000만달러)가 나스닥100 지수 ETF(인베스코 QQQ)를 밀어내고 개인 투자자 순매수 3위로 올라섰다. 엔비디아(11억2900만달러)가 순매수 5위다. 피에란토니 총괄은 “‘AI가 우리의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믿음 속에 AI 프록시(Proxy·대체)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픈AI와 같은 비상장기업에는 투자를 할 수 없으니 AI 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반도체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젊은 세대 투자자를 위한 금융 교육도 중요해졌다. 피에란토니 총괄은 “금융 교육 수준이 높은 투자자는 ETF를 통해 투자하면서 위험을 분산한다”며 “투자 경험과 금융 지식이 부족한 투자자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특정 기업 주식에 집중 투자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ETF 투자가 아니라도 대형주에 장기간 분산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는 개인 투자자는 대체로 수익을 내지만, 소형주를 짧은 기간에 사고 파는 것을 반복하는 투자자는 손실을 보는 경향이 크다고 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위험을 감수하고 개별 주식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지만, 편향된 투자로 손실을 보는 것을 피하려면 적절한 금융 학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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