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은 현금‥" 녹취 결정타? 닷새 만에 바뀐 '정우택 결론'
지난 2022년 발생한 '카페 업자 돈봉투 수수 의혹 사건'의 CCTV가 최근 공개되면서 논란이 빚어졌던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
이후 카페 업자 측이 "당시 돈봉투를 건넨 뒤 돌려받지 못했다", "과일상자에도 현금을 넣어 줬다"는 등 추가 의혹을 폭로했지만, 정 의원은 'CCTV에 찍히지 않는 곳에서 봉투를 바로 돌려줬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논란에도 국민의힘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지난 9일 "공관위에서는 해당 의혹에 객관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며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 공천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국민의힘 공관위는 돌연 정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뉴스타파'와 '충북인뉴스'는 정우택 의원 보좌관과 카페 업자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 86개를 입수했다며 공동으로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 정 의원 보좌관은 "의원님께 제일 필요한 건 현금"이라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A씨/정우택 의원 보좌관(출처: 뉴스타파)] "사실은 이제 의원님 제일 필요한 건 현금이지 뭐… 자기가 그렇게 의정활동하려면 필요한 게 많은데, 그렇긴 한데 어쨌든 그건 날 통해서 별도로 하면 되고."
녹취에서 정 의원 보좌관은 이 밖에도 1백만 원 단위로 액수를 지정해 가며 후원금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A씨/정우택 의원 보좌관(출처: 뉴스타파)] "내가 그냥 염치 불고하고 부탁 좀 할게. 우리 의원님 후원금 좀, 좀 내줘라. 저기, 내가 후원 계좌를 내가 사진 찍어서 보낼 테니까 100만 원 단위로 해서 네 형편대로…"
또, 앞서 정 의원 측이 카페 업자에게 '돈을 돌려받았다고 인터뷰하라'며 회유에 나선 정황이 담긴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자신이 먼저 수사를 의뢰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일방적 주장과 편집된 대화 내용을 부각해 보도하는 것은 선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아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공관위가 닷새 만에 공천 유지 결정을 번복한 데에는 정 의원 보좌관이 현금을 요구하는 듯한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의혹이 일파만파 커진 게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79935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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