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종섭 출국' 총공세...與, 총선 악재 전전긍긍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걸 두고,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총선용 공격'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악재가 되진 않을지,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한국을 떠난 걸 '주요 피의자의 해외 도피'로 규정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 대사를,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까지 빼돌렸단 주장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호주 대사가 아니고 도주 대사라고 유튜브에 나오던데요. 당장 붙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대사 활동을 할 수가 없어요, 지금.]
관련 상임위 개의 요구 등을 통해 여론전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까지 겨냥한 '이종섭 특검법' 발의와 외교부·법무부 장관 탄핵 추진에 이어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과정을 보면, 국정을 이런 식으로 운영할 것 같으면 이것은 국가의 기본 틀 자체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도피 프레임'을 씌우며 총선용 정치 공세에 나섰다고 반발했습니다.
이 대사가 공수처 출석 요구를 받으면 언제든 조사에 응하기로 한데다, 한국과 호주 사이엔 국방·방산 협력 등 주요 현안이 있단 겁니다.
특히, 그동안 공수처가 이 대사 소환조사 없이 출국 금지 조치만 연장한 걸 꼬집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2일) : (공수처가) 조사를 진작에 해서 정리를 했으면 될 텐데 이번에도 결국은 본인이 자진 출석해 조사하지 않았습니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고요.]
하지만 당 일각에선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습니다.
[이상민 /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걸 왜 그렇게 했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무슨 정무적 그런 고려는 전혀 없이, 그냥 무턱대고 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대통령실에 이종섭 대사의 임명 철회를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나옵니다.
민주당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 관련 논란을 '정권 심판론'으로 확산시키려는 모습입니다.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야당의 전방위 압박에 맞선 여당의 대응 방안이 주목됩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한수민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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