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우택 공천 취소...이재명 "정봉주 발언 심각"
[앵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진 정우택 의원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고 했는데, 당은 바로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공관위가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고 정우택 의원의 '돈 봉투 수수' 의혹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한 시간 반가량 격론 끝에 정 의원의 충북 청주 상당 지역구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정영환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하게 됐습니다.]
대신 청주 청원 경선에서 김수민 전 의원에게 패한 '대통령실 출신'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전략 공천하기로 했습니다.
정 의원은 흰 봉투를 받는 CCTV 영상이 최근 공개되자, 바로 돌려줬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봉투를 건넨 것으로 지목된 카페 업자와 정 의원 측의 통화 녹취록 등이 잇따라 보도되며 파장이 계속됐습니다.
여당이 공천을 취소한 건 비위 의혹 수사 등이 문제가 된 경기 고양정의 김현아, 경남 밀양· 의령·함안·창녕의 박일호 후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는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다른 정치 세력들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의 결정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에선 서울 강북을 후보로 확정된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비무장지대 수색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 지뢰 폭발로 다친 우리 군 장병들을 조롱한 거란 비판이 거세게 인 겁니다.
당 지도부는 이른바 막말 파문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문제의 심각성을 저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안을 파악해서 상응하는 대책들을 강구하겠습니다. 일단 우리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습니다.]
특히, 정 전 의원이 장병들에게 사과했다는 해명이 거짓이란 지적까지 나오자, 당 차원에서 별도로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결과에 따라 정 전 의원의 후보직 박탈 등 강도 높은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 본부장 : 부적절한 언행,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동으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공천 취소를 포함한….]
총선이 임박할수록 후보의 도덕성, 자질 논란이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강경 대응으로 여론을 다잡는 데 안간힘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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