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김민재, 중국→튀르키예→이탈리아→독일 1년 마다 이적…뮌헨 레전드 "과소평가 할 문제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독일과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수비수 아우젠탈러가 최근 김민재의 잇단 선발 명단 제외가 기량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나타냈다.
아우젠탈러는 14일 독일 매체 TZ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아우젠탈러는 지난 1976년부터 1991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로 활약하며 7번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독 대표팀에선 클린스만, 마테우스 등과 함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혹사 우려까지 있었던 김민재는 지난 6일 열린 라치오와의 202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이어 지난 10일 열린 마인츠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잇달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와 데 리트가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라치오전과 마인츠전에서 각각 3-0과 8-1 완승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라치오전에서 끝내 벤치에 머물며 결장했고 마인츠전에선 후반 30분 다이어 대신 교체 투입되어 15분 가량 활약했다.
아우젠탈러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가 센터백으로 함께 뛰었을 때 그들의 개인 능력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수비를 만드는 요소인 조화를 놓쳤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라치오전과 마인츠전에서 수비력이 훨씬 좋아졌다. 단지 데 리트와 다이어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아우젠탈러는 "김민재에게 소통은 쉽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는 한국에서 왔고 중국에서 활약한 후 터키에서 활약했고 이후 이탈리아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주했다. 김민재는 새로운 언어를 다시 배워야 했다. 그 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 2019년 전북을 떠나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후 지난 2021-22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 동안 활약한 김민재는 지난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활약했다. 김민재는 지난시즌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하는 최우수수비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럽 무대에서 매 시즌 소속팀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우젠탈러는 우파메카노에 대해선 "우파메카노가 수비진을 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파메카노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공중볼에 강하고 태클 능력도 있다. 하지만 항상 골을 허용하는 사소한 실수로 비난받았다. 그것은 수비수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100% 효과적이지 않다"는 뜻을 나타냈다.
바이에른 뮌헨의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교체 출전했던 마인츠전 이후 "김민재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김민재는 경기에 뛸 자격이 있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그럴 때도 있다. 다이어는 매우 명확하게 플레이하고 말을 많이 한다. 수비진을 잘 조직하고 데 리트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좋은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와 데 리트는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매체 TZ는 '투헬이 오랫동안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서 놓친 것은 서로 간의 소통과 조화였다'며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의 조직력을 강조했다.
[김민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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