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로 급부상했는데...‘KBO MVP’ 페디, 시범경기 첫 피홈런 포함 7피안타 3실점 ‘흔들’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역수출 신화를 노리는 'KBO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31)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개막전 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페디는 3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첫 홈런을 허용하는 등 다소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다.
페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즈 오브 피닉스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투수로 출전해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 타선이 21안타 15득점으로 폭발, 15-4로 승리하면서 페디는 부진한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페디는 지난 4일 LA 에인절스전(2이닝 4피안타 1실점),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3이닝 1실점, 패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실점하며 시범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출발은 좋았다. 페디는 1회 말 선두타자 살 프레릭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포수 코리 리의 도루 저지 성공으로 주자가 사라졌다. 부담을 던 페디는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유격수 땅볼, 게리 산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1회를 무난하게 넘어갔다.
하지만 2회 페디는 크게 흔들렸다. 페디는 타일러 블랙과 조이 위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앤드류 모나스테리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했다. 이어지는 1사 1루에서 페디는 오웬 밀러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브루어 히클렌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시범경기 첫 피홈런을 허용한 페디는 다음 타자 루이스 라라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포수의 도움을 받아 도루 저지로 힘겨웠던 2회를 마칠 수 있었다.
안정을 찾은 페디는 3회부터 순항했다. 10-3으로 밀워키가 크게 앞선 3회 말 페디는 선두타자 프레릭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콘트레라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2회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산체스를 중견수 직선타, 블랙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3회를 정리했다.
4회 말 페디는 선두타자 위머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모나스테리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단숨에 2개의 아웃카운트를 정리한 페디는 밀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4이닝 투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14일) 화이트삭스 1선발로 낙점받은 딜런 시즈가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화이트삭스는 시즈를 보낸 대가로 샌디에이고 유망주 순위 5위의 투수 드류 소프, 7위 외야수 사무엘 자발라, 8위 투수 자이로 이리아테, 그리고 지난해 22홀드를 기록한 불펜 투수 스티븐 윌슨을 받았다.
시즈는 2022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투수다. 지난해에는 7승 9패 평균자책점 4.58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번 시범경기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16, 8⅓이닝 2볼넷 14탈삼진을 기록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에이스’ 시즈의 이적으로 페디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지 매체 '시카고 선타임스'는 "페디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팬그래프닷컴', 'NBC스포츠' 등에서 화이트삭스 2선발로 평가받았던 페디는 시즈의 이적으로 단숨에 에이스 대우를 받게 됐다.
2014년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2017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 이후 2022년까지 6시즌 동안 102경기(선발 88경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이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23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고 MVP까지 차지한 페디는 지난 오프시즌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198억 원)의 계약을 맺고 금의환향에 성공했다. 미국 복귀 첫 시즌부터 화이트삭스의 1선발 중책을 맡게 된 페디가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을 빅리그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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