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본청약, 9월 인천계양 '첫발'
수도권 9단지 4478가구 청약
주변시세 70~80% 분양가
사전청약 추정가보다 높을듯
하남교산·과천주암은 내년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공공분양 공급 계획을 확정했다. 수도권에서는 4000여 가구(9개 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며, 이 중 인천 계양지구도 포함돼 있다. 3기 신도시에서 첫 주택 분양(사전청약 제외)이 이뤄지는 것이다.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합리적 가격이 예정돼 청약 대기자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LH는 올해 전국 총 11개 단지에서 5809가구(기공급분 제외)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공급 계획은 윤석열 정부의 '뉴홈 사전청약'과 별개다. 기존 문재인 정부에서 사전청약을 진행했던 단지(신혼희망타운 포함)의 본청약이 진행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9개 단지, 4478가구가 청약 대기자를 기다린다. 성남 신촌 A2블록(3월 분양 예정), 인천 계양 A2·3, 수원 당수 A5, 의왕 월암 A1·A3(이상 9월), 파주 운정3 A20(10월), 성남 금토 A4, 의왕 청계2 A1(이상 11월) 등이다. 대부분 서울 등 대규모 일자리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다.
단, 실제 공급량은 이보다 적다. 이는 과거 사전청약으로 공급된 물량까지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본청약 때까지 당첨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구가 많을수록 실제 공급량은 더 크게 줄어든다.
당장 이달부터 성남 신촌 A2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성남 신촌지구는 서울 강남구 세곡동과 맞닿아 있다. 대왕판교로를 이용하면 삼성역까지 차량으로 약 9㎞다. 올해 공급 물량 중 강남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신혼희망타운이 아닌 일반 공공분양이라 청약 가능 대상이 많다. 단 320가구가 모두 전용면적 59㎡로 구성돼 소득 기준으로 제한한다.
성남에서는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품고 있는 성남 금토 A4(신혼희망타운 766가구)도 공급된다. 성남 금토지구는 제3판교테크노밸리로 불리며, 완공 시 2판교와 3판교의 첨단 일자리가 단지를 둘러쌀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가구가 전용 55㎡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되는 점은 아쉽다.
인천 계양지구(인천계양테크노밸리)에선 A2(747가구)와 A3(359가구)이 3기 신도시 공급의 마수걸이 분양을 선보인다. 인천 계양 A2·3은 3기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계약이 이뤄질 단지가 됐다.
A2블록은 일반공급에서 소득 구간을 보지 않는 전용 74㎡(178가구)와 84㎡(30가구)도 있다.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될 A3블록은 지구 계획상 유치원과 초등·중학교를 모두 품는 것이 강점이다.
파주 운정3 A20블록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기점 역인 운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지구 개발계획상 고등학교를 블록 안에 두고 있으며 인근에 초등·중학교도 들어선다. 공급 물량 612가구 중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463가구)가 대부분이다.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는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일반 공공분양은 주변 시세의 80%, 신혼희망타운은 주변 시세의 70%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된다. 9개 단지 모두 2021년 사전청약이 진행됐던 터라 추정 분양가가 이미 공개돼 있다. 그러나 현재 공사비(기본형 건축비)가 당시보다 많이 올라 실제 확정 분양가는 그보다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실제로 계획된 시기에 분양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LH는 지난해 초에도 총 14개 단지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실제 분양이 이뤄진 곳은 7곳(올해 1월 공급분 포함)뿐이었다. 과거 사전청약 단지 중 올해 본청약을 예고했던 곳도 상당수가 내년 이후로 분양이 미뤄졌다. 이 중에는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과천 주암, 성남 낙생, 성남 복정2, 구리갈매역세권 등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는 공공주택지구 물량도 다수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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