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상처 난 손으로 쥔 야구공엔 '부산필승'…'낙동강 벨트' 탈환 총력

부산=박상곤 기자, 박소연 기자, 한정수 기자 2024. 3.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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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PK 격전지 부산 북구·경남 김해 찾은 한동훈…서병수·조해진 등 재배치 중진 힘 싣기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부산 지역 후보들과 '잘하겠습니다 부산에!'라고 적은 종이를 든 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경남(PK) 지역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찾아 국민의힘 후보자들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시민들과 악수하다 생채기가 난 손으로 '부산필승'이라 적힌 야구공을 쥐며 "저희가 더 열심히 하겠다"고 외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종일 부산 북구와 사하구, 경남 김해시를 돌며 유권자들 지지를 호소했다. PK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층이 두텁지만 이날 한 위원장이 찾은 '낙동강 벨트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과 인구 구성 등의 영향으로 야권의 지지세가 짙은 경향을 보이는 곳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에 5선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3선의 조해진 의원 등을 재배치, 투입했다. 총선을 앞두고 전국 순회를 시작한 한 위원장이 이날 낙동강 벨트를 찾은 것 또한 이 지역 탈환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삼행시 받아든 한동훈 "국민의힘이 부산을 책임집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부산지역 출마를 확정지은 국민의힘 후보자들과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구포시장이 위치한 부산 북구갑 지역은 5선 중진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의 '지역구 재배치' 요구를 수용해 출마한 곳이다. 한 위원장이 부산을 찾은 건 지난 1월 방문한 이후 두 달만이다.

구포시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시장 내 점포 곳곳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생선가게 주인이 한 위원장의 이름으로 '(한)껏 뛰고 (동)시에 뛰고 (훈)련된 실력파'라는 삼행시를 지은 피켓을 건네자 한 위원장을 이를 받아 흔들며 화답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을 돌며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죄송스러운데 물가 잡고 잘하겠다. 희망이 피어날 수 있게 저희가 잘하겠다"고 말했다.

구포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진 한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통하지 않고 (전통시장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법률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 괴정골목시장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필승'이라 적힌 야구공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다 생채기가 난 한 위원장의 손이 보인다./사진=박상곤 기자


구포시장 방문을 마친 한 위원장은 곧바로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괴정골목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곳에서도 시장 상인들과 부산 시민들은 꽃다발을 건네주며 한 위원장을 맞았다. 한 위원장이 "저희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나라 살리소. 기대가 많다"고 외쳤다.

부산 사하갑·을 출마를 확정지은 이성권·조경태 후보와 한 위원장은 괴정골목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를 마치고 시장 앞 연단에 올라 손을 번쩍 들며 지지자들을 맞았다. 세 사람은 각각 '부' '산' '필' '승'이라 적힌 야구공 4개를 나눠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야구공을 든 한 위원장 왼손등엔 어딘가 긁힌 듯한 생채기가 나 있었다. 한 위원장 측은 "손가락에 장신구를 낀 지지자분들과 악수를 하다 보면 한 위원장 손이 긁혀 상처가 날 때가 있다. 최근 전국 순회를 하면서 한 위원장이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김해 찾은 한동훈 "비례정당서 유죄 확정시 비례순번 승계금지법 공약 추진"
(김해=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경남 김해시 외동 한 카페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김해=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 일정을 마치고 경남 김해를 방문, 박성호(김해갑)·조해진(김해을)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김해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비례정당에서 유죄가 확정된 경우 다음 순번으로 승계를 금지하는 법을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 비례정당에서 유죄가 확정될 사람이 줄줄이 있다. 조국 대표가 확정되면 황운하 의원이 받고 황 의원이 받으면 그 다음이지 않느냐"며 "비례정당 제도가 악용되고 있어 이를 막는 법률 개정안을 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 상실형 확정 등으로 물러나게 되면 소속 정당의 비례대표 순번에 따라 순차적으로 그 의석을 승계하도록 하고 있다.

또 김해을에 3선 조해진 의원을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지역에서 반발이 일어난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은 "공천이라는 건 굉장히 여러 요소를 검토한다. 우리 당 입장에선 결국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고 당선될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검토하고 남은 기간 동안 지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입장에선 최선의 후보를 정한 것이다. 우리 당이 얼마나 김해에 관심 있고 김해에 진심인지 보여드리는 게 (총선 승리)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낙동강벨트 방문을 마친 한 위원장은 오는 15일 전남 순천, 광주광역시, 전북 전주 등 호남 지역을 방문한다. 이후 16일 경기 평택시를 찾을 예정이다.

부산=박상곤 기자 gonee@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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