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밸류업 감시자 역할' 맡는다

김태성 기자(kts@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3.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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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큰손'인 기관투자자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할 근거가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의 행동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에 밸류업 관련 내용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위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계획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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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기관투자자 간담회
스튜어드십코드 7년만에 개정
연기금, 투자기업 수시 점검해
참여 독려할수 있는 근거 추가
우수상장사 담은 '밸류업지수'
하반기 개발해 ETF 상장 목표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

국민연금 등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큰손'인 기관투자자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할 근거가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의 행동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에 밸류업 관련 내용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스튜어드십코드가 개정되는 것은 2017년 제정 후 7년 만인데, 이를 계기로 연기금이 한국 증시를 부양하는 첨병으로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금융위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계획을 논의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하는 7가지 원칙을 말한다. 현재 국민연금 등 4대 연기금과 125개 운용사 등을 포함해 총 222곳이 가입돼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세부 원칙을 모두 지키는 것이 기본이며, 예외적으로 일부 원칙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 사유와 대안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과 관련해 현재 스튜어드십코드에는 '기관투자자는 투자 대상 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하여 투자자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투자 대상 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세 번째 원칙이 있다. 이번에 한국ESG기준원은 기관투자자에 '투자 대상 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스튜어드십코드 가이드라인에 명시했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대상 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간담회에서는 우수 상장사를 담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에 대한 내용도 논의됐다. 이 지수는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을 중심으로 하되, 계량·비계량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로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한다는 원칙하에 개발 중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기존 주요 지수와의 차별화 방법, 구성 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지표의 적절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금융위는 오는 3분기에 지수 개발을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한다는 목표다.

[김태성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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