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념사업위 “제주 4·3 왜곡 국힘 조수연·태영호 후보 공천 철회해야”

박미라 기자 2024. 3. 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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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기념사업위 14일 성명
4.3 위패봉안실. 제주도 제공

제주4·3기념사업회가 4·3에 대해 왜곡한 글을 쓴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에 대한 공천을 철회할 것으로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제주지역 시민단체·기관 등이 참여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일부 공천자들의 부적절함이 76주기 4·3을 맞는 제주도민들의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면서 “4·3에 대해 왜곡하고 폄훼한 조수연 후보의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했다. 이어 4·3유족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까지 당한 태영호 의원(구로을)의 공천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3기념사업위는 “조 후보는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역사적 사실과도 다른 막말을 한 태영호 의원과 다를 바가 없는 수준”이라면서 “과연 이들이 공당의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이런 후보들을 공천하면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입장인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4·3기념사업위는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3만 4·3영령과 10만 4·3유족, 그리고 제주도민들의 삶에 진정한 봄을 피게 할 진심이 있다면 태영호, 조수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그 길만이 올해로 76주년을 맞는 제주4·3에 대한 예의”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 4·3에 대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은 무장 폭동’이라는 취지로 글을 쓰면서 논란이 됐다. 그는 2021년 4월7일 SNS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제주 4·3사건 기념식 연설 내용을 거론하며 “Moon의 제주 4·3에 대한 역사인식이다. 어이가 없다”며 “당시 제주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 그것도 대통령이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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