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누빈 '원조 프리마돈나' 하늘로 떠나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3.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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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이규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이후 이화여중·보성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성악과에서 국내 오페라의 대모 김자경에게서 사사했다.

세계적 권위의 모스크바국립음악원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명예 음악 박사 학위도 받았다.

제자들과 '프리마돈나 앙상블'을 조직해 70대에도 국내외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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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도 이대 명예교수 별세
뉴욕서 '라보엠'으로 데뷔
70대도 국내외 왕성한 활동

'원조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이규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 교수는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극찬하며 제자로 삼은 성악가다. 오페라 주역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를 누볐다. 그는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방송국 어린이합창단에서 노래했다. 평안북도 의주 출신으로, 열 살 무렵이던 6·25전쟁 땐 평안남도에서 부친을 따라 월남했다. 이후 이화여중·보성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성악과에서 국내 오페라의 대모 김자경에게서 사사했다. 1962년 동아음악콩쿠르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고, 1968년 김자경오페라단의 '마농 레스코'에서 마농 역으로 국내에서 데뷔했다.

1970년엔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대학원, 1972년 마리아 칼라스의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했다. 이후 뉴욕에서 '라보엠'의 미미 역으로 데뷔했다. 국제성악콩쿠르, 파리국제콩쿠르 등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2010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 세계적 권위의 모스크바국립음악원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명예 음악 박사 학위도 받았다. 이 교수는 후학 양성과 성악 교육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대 교수 시절에는 수강생이 몰려 매 학기 정원의 배가 되는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제자들과 '프리마돈나 앙상블'을 조직해 70대에도 국내외 무대에 올랐다.

남편 고(故) 박정윤 전 한양대 음대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음악원에서 수학한 라흐마니노프 전문 피아니스트다. 빈소는 15일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특실에 차려진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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