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연 평균 250억 가치"…귀한 천재타자, 특급 관리 나섰다

김민경 기자 2024. 3. 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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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는 이날 정규시즌에서 상대해야 할 다저스 투수들의 수준 높은 공을 보며 메이저리그 적응력을 높일 수 있었다 ⓒ연합뉴스/AP통신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또 안타를 생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정후는 최고 유망주와 비슷하지만, 연간 평균 가치는 1900만 달러(약 250억원)에 육박해 훨씬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미국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신성이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었다. 통산 884경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출루율 0.407, 65홈런, 515타점, 581득점을 기록하면서 천재타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20대 중반 어린 나이에 역대 타율 1위(3000타석 이상 기준)에 올랐으니 당연한 평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에서 이정후의 커리어를 인정해 지난해 12월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89억원)라는 엄청난 대우를 해줬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두고 아직은 의심을 품고 있다. KBO리그가 냉정히 메이저리그보다는 수준이 낮기 때문. 미국 언론은 주로 KBO리그를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 사이 정도로 본다. 이정후가 한 단계 높은 리그에 왔을 때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야후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별 나이 26세 이하 선수들의 파워랭킹을 공개하면서 샌프란시스코를 24위에 올렸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26세 이하 선수 명단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야후스포츠는 '이정후는 26세 이하 선수 가운데 LA 다저스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만큼이나 매력적인 아웃라이어다. 이정후는 해외 프로리그에서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메이저리그에 왔고, 이미 대형 계약에 사인했다. 이정후는 최고 유망주와 비슷하지만, 연간 평균 가치는 1900만 달러(약 250억원)에 육박해 훨씬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정후의 타격 기술이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빨리 통할지도 지켜봐야겠지만, 이정후의 키움 시절 전 동료인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서서히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더라도 이정후는 마찬가지로 단기간 안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균형이 잘 잡힌 선수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지만, 이정후는 여전히 메이저리거로서의 전반적인 영향력을 고려하면 물음표가 잔뜩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기간 맹타를 휘두르며 위와 같은 우려를 조금씩 지워나가고 있다. 9경기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출루율 0.423, 1홈런, 3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이정후를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개막전 1번타자 중견수"라고 공표한 가운데 1번타자에 걸맞은 콘택트 능력과 출루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한 주루를 보여주며 빠른 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연속 경기 안타는 있지만, 연속 경기 무안타는 없을 정도로 꾸준히 타석에서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번타자 중견수로 자리를 완벽히 잡아 나가고 있는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좌완투수를 상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14일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1사 후에 마이클 콘포토가 볼넷을 얻어 1사 1, 2루가 됐고, 호르헤 솔러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1-1 균형을 맞출 때 2루주자 이정후가 득점했다.

이정후는 2회말 2사 후 2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생산했다. 시범경기 8번째 안타이자,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안타였다. 13일 LA 다저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출루에 성공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날은 처음 2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면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2사 1루에서 플로레스가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2사 1, 2루 기회까진 연결했으나 콘포토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정후는 2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한 가운데 3번째 타석까지 기회가 이어지진 않았다. 2-8로 뒤진 4회말 2사 후 3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루이스 마토스와 교체됐다.

멜빈 감독은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이른 교체 사유와 관련해 "오른쪽 다리 뒤쪽이 약간 당긴다고 했다. 큰 문제는 아니다. 내일(15일) 우리에게 하루 휴식일이 있어서 이정후를 무리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그만큼 현재 샌프란시스코 라인업에서 핵심인 선수고, 개막까지 특급 관리를 받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의 스캇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와 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했으나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지 못했다. ⓒ연합뉴스/AP통신

이정후는 현재 미국 언론이 예상하는 샌프란시스코의 개막 로스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중견수 이정후,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로 외야를 구성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매체 'NBC스포츠베이에어리아'는 '이 3명 조합은 수비 면에서 매우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이정후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신인왕을 차지할 선수로 꼽기도 했다. 이정후가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81억원)에 계약한 야마모토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바라본 것. 그만큼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자신을 향한 우려를 많이 잠재우고, 기대감은 높였다고 볼 수 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여러 선수를 보강했지만, 이정후는 팀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로 예상된다. 이정후는 빠르고, 콘택트가 강점은 선수로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에 딱 맞는 선수고 팀 타선을 깨울 수 있는 선수다. 이정후는 당신이 깨닫기 전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자리를 잡고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정후는 약 2주 뒤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9일부터 샌디에이고와 원정 4연전으로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NBC스포츠베이에어리아는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 원정시리즈의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뽑았는데, 이정후가 차지하는 지분이 크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았던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자마자 개막전 상대로 샌디에이고를 만나는 게 가장 큰 이슈고, 미국에도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진 이정후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이정후의 처남인 우완 고우석(샌디에이고)과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로 짚었다. 이정후는 가벼운 종아리 부상을 잘 털어내고 건강히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할 예정이다.

▲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과 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하고 6회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연합뉴스/AP통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퇴근 길에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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