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스크] '알테쉬' 공습에 버틸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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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순식간이다.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나가고 있다.
더 무서운 건 중국 업체들이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뿐 아니라 한국 산업계 생태계까지 바꿔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아마존이 진출한 국가는 10개국 정도인데, 알리는 150개국으로 파악된다"며 "거대한 '직구의 실크로드'가 열리는 셈인데, 경쟁력 있는 국내 제조업체들에는 중국 쇼핑 앱을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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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로 한국 시장 흔들어
공습은 점점 더 거세질 것
한국기업 경쟁력 반성 필요
제조업 해외진출 확대 등
위기속에서 기회도 잡아야
정말 순식간이다.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나가고 있다.
중국 쇼핑 앱의 대표 격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쉬인 세 곳의 이용자 수는 1년 사이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알리 앱의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818만명. 전년 2월보다 130%(463만명)나 늘었다. 11번가를 밀어내고 1위 쿠팡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작년 7월 국내 버전을 내놓은 테무는 사용자 581만명을 확보해 G마켓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중국 업체들이 폭발적으로 크는 사이 우리 기업들은 쿠팡 외엔 대부분 사용자 수가 줄었다.
중국발 공습은 이제 시작 단계다. 신선식품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고 한국 대기업 상품들도 대거 입점시키고 있다. 알리는 국내에 앞으로 3년간 11억달러를 투자하고, 올해 안에 대규모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쇼핑 앱 거래 규모는 3조5000억~7조원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성장 속도로만 계산해도 3년 내 10조~20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한국 시장은 '알·테·쉬'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더 무서운 건 중국 업체들이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뿐 아니라 한국 산업계 생태계까지 바꿔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한국 e커머스 기업들의 문제지만 한국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 전체, 나아가 제조업에도 큰 영향을 줄 이슈"라며 "유통기업, 중소 제조업체 상당수가 고사하거나 중국 플랫폼에 종속될 염려가 크다"고 전했다.
중국 쇼핑 앱의 최대 무기는 가격과 상품 구색이다. 파격적으로 싼 가격인데 그런 대로 쓸 만한 물건이 너무 많다. '알리지옥' '테무지옥'이란 말도 있다. 한번 들어가면 구경하고 고르는 재미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해외 직구 방식으로 판매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니 사실상 무관세 혜택을 받고, KC인증 의무도 면제받는다고 한다. 국내 기업들이 역차별이라며 호소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알리바바(알리)·핀둬둬(테무) 등 시가총액 200조원이 넘는 빅테크 모기업의 든든한 자본력과 기술력까지 총동원되니 국내 기업들이 경쟁하기가 힘들다.
성장 속도만큼 부작용도 심각하다. 가품 등 부적절한 상품의 무분별한 판매, 배송과 환불 민원 급증 등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도 크다. 정부도 부랴부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규제에 나서고는 있다.
하지만 정부 규제만으로 중국 업체 공습을 막을 순 없다. 역차별을 해소한다고 한국 기업들이 살아남을지도 의문이다.
우리 유통기업들은 스스로부터 되돌아보고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안된다.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만족을 제공해왔을까? 쿠팡이라는 플레이어가 시장에 등장했을 때부터 몇 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 기업들이 스스로 변화할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혁신에 성공한 기업이 있는지 모르겠다.
위기 속 기회가 없진 않다. 일부 국내 제조기업에는 새로운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서 교수는 "아마존이 진출한 국가는 10개국 정도인데, 알리는 150개국으로 파악된다"며 "거대한 '직구의 실크로드'가 열리는 셈인데, 경쟁력 있는 국내 제조업체들에는 중국 쇼핑 앱을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호승 콘텐츠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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