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AI반도체 전쟁, 전력이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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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발전으로 가까운 미래에 '지구 최후의 날'이 온다면? 아마도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AI가 인류를 말살하는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전기 먹는 하마'인 AI를 감당하지 못해 전력난으로 인해 인류가 위기에 처하는 스토리는 제법 개연성이 있다.
우리 한국전력 격인 대만전력공사(TPC)가 다음달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5%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 주가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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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발전으로 가까운 미래에 '지구 최후의 날'이 온다면? 아마도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AI가 인류를 말살하는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전기 먹는 하마'인 AI를 감당하지 못해 전력난으로 인해 인류가 위기에 처하는 스토리는 제법 개연성이 있다.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게리 디커슨 회장도 비슷한 경고를 했다.
고성능 AI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당연히 일반 반도체보다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거대한 데이터센터의 컴퓨터·서버를 구동시키려면 24시간 내내 전기 공급이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 분초를 다투는 AI 혁신 경쟁이 불붙으면서 이제 전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됐다.
최근 대만의 전기료 인상 방침이 불러온 후폭풍도 전력전쟁의 단면을 보여줬다. 우리 한국전력 격인 대만전력공사(TPC)가 다음달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5%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 주가가 흔들렸다.
이 회사는 그간 경쟁국보다 저렴한 전력을 무기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저렴한 전기료를 감당하느라 TPC가 재무 위기에 빠졌다. 대만에서는 벌써 TSMC의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40조원이 넘는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이 오는 3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TSMC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 당장 전력 공급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만이 대표적인 '탈(脫)원전 국가'였음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도 이미 와 있는 AI 시대에 맞게 원자력은 물론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전력 생산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전력이 필요한지를 추산하고 적절한 공급 계획을 세우는 작업도 필요하다.
세계는 지금 AI와 반도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승리하려면 무기부터 갈고닦아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
[김제관 글로벌경제부 kim.jekwa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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