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전두환 미화까지" 도태우 파문 '일파만파'···국민의힘 공천 왜 이러나?

권윤수 2024. 3.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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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구남구 예비후보, 전두환 미화 사실도 드러나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도태우 예비후보가 과거 자기 개인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을 언급하며 왜곡 발언한 것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11일 "국민 눈높이에서 공천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론내렸습니다.

하지만 도태우 발언 파문은 일파만파 더 퍼지고 있습니다.

과거 전두환을 미화한 발언을 한 것이 새롭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도 후보는 2021년 한 인터넷 언론사에 "전두환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내용의 글을 쓴 게 밝혀졌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또한 대한민국 자유민주화를 제한한 측면과 대한민국 자유민주 체제를 수호한 측면을 동시에 지닌다. 한 측면만을 극대화할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은 양민학살자로 악마화되거나, 불세출의 구국 영웅으로 신격화된다"라고 썼습니다.

"필자가 진실에 가깝다고 보는 잠정적인 모습은 '1987년 높은 단계의 자유민주주의로 이행하기까지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감당하고 결국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상이다"라며 전두환을 평가했습니다.


도태우 사무실 앞으로 모여든 5.18 관련 단체···후보 사퇴와 공천 취소 촉구 이어져
참다못한 5.18 관련 단체들은 3월 14일 대구 남구에 위치한 도 후보의 선거사무실 앞에 모였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공로자회 대구·경북동지회,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경상·강원지부, 대구 경북 열사 희생자 추모 단체 연대회의, 대구 참여연대는 "도 후보는 스스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도 후보의 이런 망언과 역사 인식은 국민을 대표하고자 나선 국회의원 후보는 물론이고 변호사로서도 자격 미달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지금이라도 도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한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 앞에 그 약속을 명확히 공표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라"면서 "그에 반하는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그 선제적 조치로 도 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선 후보자들도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5.18 왜곡, 전두환 미화 발언을 한 도태우 후보를 향해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보수 정권의 수장이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5.18 영령에게 참배하고 헌화했다"면서 "도 후보는 사퇴하면서 두 사람의 참배와 헌화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도 후보를 사퇴시켜 대구경북신공항과 달빛고속철도 등으로 이어진 달빛동맹의 신뢰를 다시 쌓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된다'는데···국민의힘 공천은 '맹탕 공천'?
국민의힘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를 경선 전에 걸러내지도 못했을뿐더러, 전반적으로 현역을 많이 잔류시켜 맹탕 공천이란 소리도 듣습니다.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에 역대 보수 정당의 대구·경북 교체율은 50%를 넘겼습니다. 

이번엔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을 빼고, 교체율이 대구 30%, 경북 25%밖에 되지 않아 역대급으로 현역이 많이 살아 정치 신인은 잘 볼 수 없습니다.

공천에 변화와 쇄신이 없다는 비판이 일자 대구 지역 2개 선거구에 국민 추천제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국민 추천제는 '밀실 공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대상자가 공개된 경선과 달리 비공개로 진행해서인데, 전략적으로 공천하기 위한 술수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현역 불패에 이어 정치 신인의 잇따른 설화까지 불거지면서 변화와 혁신을 원하는 유권자 기대엔 못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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