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에 K중기 아스팔트 깔린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년 말 실사를 위해 방문한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전쟁 종식을 앞둔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는데 본격적인 재건을 위해서는 물류의 뼈대가 되는 도로 포장이 가장 시급하다."
2년여에 걸쳐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며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전역의 도로 복구에 한국 중견기업이 만든 친환경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이 깔린다.
전쟁 종식에 대비해 긴급 복구 수요가 커진 도로망 구축에 나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 1위 아스콘 제조기업 에스지이(SG)와 손잡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중기 최초 복구사업 참여
공장 4곳 인수 상반기 가동
현지서 슬래그 무상으로 받아
年4천억 규모 제품 생산 가능
"긴급 도로 복구부터 지원"
"작년 말 실사를 위해 방문한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전쟁 종식을 앞둔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는데 본격적인 재건을 위해서는 물류의 뼈대가 되는 도로 포장이 가장 시급하다."
2년여에 걸쳐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며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전역의 도로 복구에 한국 중견기업이 만든 친환경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이 깔린다. 전쟁 종식에 대비해 긴급 복구 수요가 커진 도로망 구축에 나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 1위 아스콘 제조기업 에스지이(SG)와 손잡았다.
SG는 아스콘 생산을 위해 우크라이나 철강회사에서 제철 공정 중 발생하는 철 찌꺼기인 슬래그를 무상 공급받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남부 미콜라이우를 비롯해 현지 아스콘 공장 3~4곳을 인수하고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에코스틸아스콘(제강슬래그아스콘)을 만들어 도로 포장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G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최대 철강회사인 메트인베스트그룹과 향후 10년간 총 4200만t의 철강 슬래그를 무상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이를 아스콘 매출로 환산하면 4조원 정도로, 경부고속도로를 7차례에 걸쳐 포장할 수 있는 규모다.
SG는 무상 공급받는 철강 슬래그를 활용해 당장 시급한 우크라이나 도로 긴급 복구 사업에 나선다. 박창호 SG 대표는 "기존에 러시아인이 운영하던 아스콘 공장들이 전쟁으로 인해 매물로 나왔는데 이들 공장 중 3~4곳을 SG가 인수할 예정"이라며 "키이우에서 오데사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SG의 친환경 아스콘인 에코스틸아스콘이 깔릴 것"이라고 말했다.
SG와 손잡은 메트인베스트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위치한 유럽 최대 제철소 아조우스탈의 모회사다. 현지 철강회사로는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복구·재건을 위해 24가지 새로운 유형의 철강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건 사업 참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SG와 메트인베스트 간 협업은 가장 빠르고 실질적인 움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G가 우크라이나 정부 마음을 사로잡은 데는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친환경 아스콘 에코스틸아스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에코스틸아스콘은 천연 골재 대신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인 철강 슬래그를 사용해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아스콘이다. SG는 포스코, 현대제철과 10년에 걸쳐 공동 연구를 펼친 끝에 업계 최초로 100% 자원을 재활용한 에코스틸아스콘을 개발했다.
그동안 철강 업계는 철강 제조 부산물인 슬래그를 처리하는 데 골치를 썩여왔다. 철강 강국인 우크라이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메트인베스트 입장에서는 골칫덩어리였던 철강 슬래그를 재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SG와 손잡는 전략이 필요했던 셈이다.
에코스틸아스콘은 일반 아스콘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다. 포트홀 발생 억제와 소음 저감에 더욱 효과적이다. 비용적 측면에서도 산업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 도로 사용 기간은 늘리고 유지 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천연 골재 자원을 보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스콘 업계에 따르면 일반 아스콘을 만드는 과정에서 천연 골재 수급을 위해 매년 여의도 면적의 103배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되고 있다. 박 대표는 "슬래그를 도로 포장용 골재로 재활용하면 연간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해당하는 자연을 보호할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는 연간 2만336t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양연호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코인으로 3700억 대박, 압구정현대 100채 값인데”…전설의 한국인 투자자 ‘컴백’? - 매일경제
- 김진애 ‘이천수, 원희룡 몸종’ 발언에…전여옥 “몸종 노릇 해봤나” - 매일경제
- “수백쪽 계약서, 1초만에 요약”…업무방식 완전히 뜯어고친다는 ‘이 회사’ - 매일경제
- ‘귤’ 대신 ‘오렌지’로 버티라 했지만…“이젠 오렌지도 못 먹나요” - 매일경제
- 태영건설 매매거래 정지…기업개선안 제출 한달 미뤄 - 매일경제
- 이강인 국대 발탁에 ‘보이콧’ 일었는데...21일 태국전 티켓 전석 매진 - 매일경제
- 정부 “5년간 1조3000억원 지원해 소아 중증진료 강화” - 매일경제
- “은행 이자 왜 내세요?”… 중도금 무이자 혜택 끌리는 아파트 있는데 - 매일경제
- [단독]동탄 주민에 ‘손 편지’…이준석 “투박해도 진실한 마음 전달” - 매일경제
- 이정후, 24년 MLB 신인왕 거론...MLB닷컴 “어느새 좋아하는 선수가 될지도”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