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팔아 6억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한 총리 "오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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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94)의 별세 소식에 "국민들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가신 고인의 발자취를 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50년 넘게 김밥 팔아 모은 재산을 모두 기부한 박춘자 여사님이 11일 영면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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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한 박춘자 할머니(94)의 별세 소식에 "국민들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가신 고인의 발자취를 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50년 넘게 김밥 팔아 모은 재산을 모두 기부한 박춘자 여사님이 11일 영면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사시던 집 보증금도 마지막 가시는 길에 어려운 이웃에 남기고 떠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고인은 나눔으로 행복을 얻는 분"이라며 "어린 시절 김밥 행상으로 얼마 안 되는 돈을 벌면, 그걸로 먹을 걸 사 먹을 수 있어 정말로 행복했다면서 '그게 너무 좋아서 남한테도 주고 싶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없어 학업을 놓아야 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말씀, '나누는 일만큼 기분 좋은 일 없다'는 말씀도 하셨다"며 "친자식은 없었지만, 고인을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은 열한 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오갈 데 없는 지적 장애인들을 여러 해 동안 자식처럼 거두어 기르신 덕분"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집안이 어려워 열 살 무렵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역 앞에서 김밥 행상을 했다. 혼자가 된 6·25 직후에는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았다.
2008년 TV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며 ‘돈이 없어서 학업을 놓아야만 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초록우산에 평생 모은 재산 3억 원을 전달했다.
2011년에는 해외아동 지원에 써달라며 1000만 원을 추가로 재단에 전달했으며, 2019년에는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눠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초록우산에 매월 정기후원을 신청했다.
그러나 그해 7월에 급작스럽게 건강이 악화함에 따라 본인이 사망했을 때 당시 살고 있던 집 보증금 5천만 원을 추가로 기부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박 할머니는 마흔 살 무렵부터 집에서 지적장애인 11명을 직접 돌보기 시작했으며, 2008년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그룹홈 건립을 위해 3억 원의 후원금을 수녀원에 기부했다.
박 할머니는 경기 안성 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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