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간첩 26명 태우고 온 北잠수함 21년 만에 '해군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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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회가 먹고 싶으니 가져다 달라."
1996년 9월 강릉에 잠수함을 타고 침투했던 간첩 이광수가 생포 직후 처음으로 한 말이다.
지금은 전향한 이광수씨 등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특수부대원 26명을 태우고 왔다가 좌초, 강릉통일공원에 전시됐던 북한 잠수함이 21년 만에 해군으로 이전됐다.
강릉시는 14일 강릉통일공원에 전시돼 있던 북한 상어급 잠수함을 동해 해군1함대 사령부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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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자리엔 '오토 캠핑장'…남부권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광어회가 먹고 싶으니 가져다 달라."
1996년 9월 강릉에 잠수함을 타고 침투했던 간첩 이광수가 생포 직후 처음으로 한 말이다.
당시 우리 측 수사당국의 "무엇이 먹고 싶으냐"는 질문에 북한에선 나름 '고급어종'인 광어회를 답했다는 이광수의 이 일화는 유명하다.
지금은 전향한 이광수씨 등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특수부대원 26명을 태우고 왔다가 좌초, 강릉통일공원에 전시됐던 북한 잠수함이 21년 만에 해군으로 이전됐다. 강릉시는 14일 강릉통일공원에 전시돼 있던 북한 상어급 잠수함을 동해 해군1함대 사령부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잠수함은 20세기 마지막 '대규모 간첩 소탕작전'으로 기록된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상징이다.
당시 우리 군은 49일 간 육군 28개 부대, 해군 1개 함대, 공군 1개 전투비행단, 예비군 수십 만명을 투입해 간첩 소탕작전을 벌였다. 일 평균 전투병력만 4만2000여명, 연일 전투인원은 150만명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군인 12명, 예비군 1명, 경찰 1명, 민간인 4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당시 해군에 의해 인양된 잠수함은 2001년부터 간첩 침투현장에 조성된 강릉통일공원에 전시돼 왔다.
이후 20여년 간 국내 대표 안보관광 자원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통일공원과 잠수함을 보기위해 방문하는 이들의 발길이 줄어 들었다.
실제 강릉통일공원 연간 방문객은 지난 2018년 23만6619명에서 2019년 21만7101명, 2020년 10만2425명까지 줄어들더니 잠수함 대여 계약이 종료된 2021년(2023년까지 임시연장)에는 6만5000명대로 떨어졌다.
지역에서는 강릉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남부권 관광개발을 위해서는 통일공원 부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지난해 1월 전쟁기념사업회와 북한 잠수정을 인근에 주둔 중인 해군 1함대로 이전하기로 협의했다.
강릉 잠수함이 전시된 자리엔 정동진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약 30개 사이트 규모의 오토캠핑장이 들어선다. 또 강릉통일공원 내 활공장 인근엔 지하 1층·지상 3층, 높이 최대 15m 규모의 '하늘숲 전망대'가 조성된다. 전망대는 3월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다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반영하고 관광·체험시설을 확충해 통일공원 인근을 새로운 힐링·휴양관광명소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정동진 오토캠핑장과 하늘숲 전망대 조성을 통해 새로운 관광자원 인프라와 즐길거리를 확충, 남부권 관광사업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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