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물에 발 담그고 해운대 바다 감상…다시 문 연 족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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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마, 발 씻는 물도 따시네."
1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해운대관광안내소 근처에 자리한 온천 족욕탕 들머리 세족장에서 발을 씻던 김아무개(61)씨가 말했다.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족욕탕의 온천수를 순환하게 만드는 등 위생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며 "족욕탕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작은 쉼터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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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마, 발 씻는 물도 따시네.”
1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의 해운대관광안내소 근처에 자리한 온천 족욕탕 들머리 세족장에서 발을 씻던 김아무개(61)씨가 말했다. 김씨 근처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됐던 해운대해수욕장 온천 족욕탕이 4년 만에 재개장했다는 펼침막이 보였다. 세족장에서 발을 씻은 김씨는 맞은편 공간의 물품보관함에 신발과 양말, 옷가지 등을 놓은 뒤 족욕장에 발을 담갔다.
아내와 함께 해수욕장을 산책하다 족욕탕에 발을 담그고 있던 신아무개(81)씨는 “예전부터 자주 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족욕탕) 문을 닫아 정말 아쉬웠다. 오랜만에 발 담그니 좋다. 해수욕장 앞바다를 보면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신씨 아내도 “(족욕을 하니) 혈액 순환이 잘되고 피로도 풀리는 느낌”이라며 밝게 웃었다. 하지만 “족욕장 바닥이 시멘트라서 촉감이 좋지 않다”며 “나무 데크로 꾸며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온천 족욕탕은 2010년 5월 조성됐다. 면적은 314.63㎡에 족욕탕 2개 규모다. 해수욕장 해변도로 아래로 매설한 배관을 통해 수온 43도가량의 온천수가 공급되는 이곳에서는 바다를 보면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주민 복지를 위해 마련됐으며 사용료도 받지 않는다. 주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해운대해수욕장의 명소가 됐다. 하루 평균 80여명이 이곳을 찾았고, 본격 피서철인 7~8월에는 밤 11시까지 운영했는데, 하루 300~400명씩 몰려들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해운대구는 2020년 2월 온천 족욕탕 문을 닫았다. 지난해 5월 정부의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주민 등은 족욕탕 재운영을 꾸준히 요구했다. 해운대구는 오랫동안 가동하지 않아 낡아버린 족욕탕 시설물을 정비하고 시범 가동을 마친 뒤 지난 4일부터 족욕탕 문을 다시 열었다. 겨울철인 11월~3월에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여름철인 4~10월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다.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족욕탕의 온천수를 순환하게 만드는 등 위생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며 “족욕탕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작은 쉼터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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