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간 '아이언렁' 호흡기로 소아마비 이겨 낸 미국 남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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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72년간 철제 산소통에서 지내면서도 역경을 극복하고 변호사 겸 작가로 활동해 '철폐 속의 사나이(ironlung man·아이언렁 맨)'로 불려 온 미국인 남성이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알렉산더는 6세 때이던 1952년 소아마비로 전신이 마비된 탓에 철제 산소통인 '아이언렁'에서 한평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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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폐 사나이'로 불리며 변호사·작가 활동
어린 시절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72년간 철제 산소통에서 지내면서도 역경을 극복하고 변호사 겸 작가로 활동해 ‘철폐 속의 사나이(ironlung man·아이언렁 맨)'로 불려 온 미국인 남성이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폴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 11일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병원에서 숨졌다. 그의 오랜 친구 대니얼 스핑크스는 “알렉산더가 최근 코로나19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지 못한다”며 “웃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세상의 밝은 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6세 때이던 1952년 소아마비로 전신이 마비된 탓에 철제 산소통인 ‘아이언렁’에서 한평생을 보냈다. 근육 조절 능력을 잃은 환자의 호흡을 돕는 이 기기는 머리를 제외하고 온몸을 완전히 감싸는 원통형 구조로 돼 있다. 그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한 동영상에서 “아이언렁에서 누워 지내면서도 학교에 다녔으며, 법학을 공부한 변호사”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실제로 알렉산더는 1978년 텍사스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 1984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6년부터 30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하루 몇 시간 정도는 철제 산소통 밖에서 호흡하는 법을 배워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직접 출석하기도 했다. 자서전 ‘개를 위한 3분: 철폐 속의 나의 삶’을 쓰는 등 작가 활동도 병행했다.
2018년 언론 인터뷰에서 알렉산더는 자신의 성공 원동력을 ‘부모님의 마법 같은 사랑’으로 꼽으며 “부모님은 ‘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 말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의 형 필립은 “(생전 알렉산더를 응원해 줬던) 모든 메시지를 읽고, 많은 사람이 폴에게서 영감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정말 놀랍고,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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