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원` 연기금, 저PBR주 골라 담았다

김남석 2024. 3.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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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코스피 지수가 23개월만에 2710선을 돌파했다.

당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일로 연기금이 해당 종목을 2조1000억원 가량 사들여 예외적인 경우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2020년 3월 13일(5729억원) 이후 4년 만의 최대 규모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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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큰손' 연기금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코스피 지수가 23개월만에 2710선을 돌파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19포인트(0.94%) 오른 2718.7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2년 4월 22일(2704.71) 이후 693일 만의 최고치다.

국민연금 등이 속한 '연기금 등'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연기금 등'에는 연금과 기금, 공제회, 국가 등이 포함된다.

이날 연기금은 2734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022년 1월 27일(1조2230억원)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 금액이다. 당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일로 연기금이 해당 종목을 2조1000억원 가량 사들여 예외적인 경우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2020년 3월 13일(5729억원) 이후 4년 만의 최대 규모로 볼 수 있다.

연기금의 이례적인 대량 매수는 이날 금융당국의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발표와 맞물렸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 지침으로, 2017년 도입됐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은 도입 당해년도인 2017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개정을 통해 가이드라인에는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명시된다.

투자대상회사의 밸류업 노력을 기관투자자가 직접 점검하고 독려할 수 있도록 구체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결국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가 국민연금 등 '큰손' 참여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이 연기금의 밸류업 지원을 촉진했다는 것이다.

이날 연기금의 순매수 종목을 봐도, 삼성전자(1조193억원) 이외에 현대차(265억원), POSCO홀딩스(173억원), 삼성물산(160억원) 등 대표적인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삼성생명(123억원), 하나금융지주(113억원), 우리금융지주(99억원), 신한지주(55억원) 등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업종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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