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만원, 가판대서 사과 뺐어요…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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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껏 올라야지 가격이 너무 뛰었어. 파는 사람도 말도 안 되는 가격 때문에 미안해 죽겠는데 사는 사람은 오죽하겠어. 살다 살다 이런 가격은 나도 처음이야."
가판대에서 과일을 정리하던 김 모 씨(40대)는 "모든 과일 가격이 다 올랐지만 특히 사과 값이 너무 폭등했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부담되니 가판대에서 사과를 빼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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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과일값에 품목 줄여…폐업 가게도 나와
(구리=뉴스1) 양희문 기자 = "정도껏 올라야지 가격이 너무 뛰었어. 파는 사람도 말도 안 되는 가격 때문에 미안해 죽겠는데 사는 사람은 오죽하겠어. 살다 살다 이런 가격은 나도 처음이야."
사과를 포함한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과일 장수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치솟은 과일 가격으로 인해 손님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서다.
14일 오전 11시 30분께 경기 구리시 구리전통시장 한 과일 가판대 앞에서 서성이던 40대 주부 A 씨는 '사과 3개 만원'이란 가격을 보고는 깜짝 놀라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천천히 보고 가라'던 과일 장수 B 씨(50대·여)는 "터무니없이 비싼데 누가 사겠느냐. 이해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장사를 해온 B 씨는 "손님들에게 파는 게 미안할 정도"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평년이라면 만원에 5~6개 하던 중간 등급 사과의 가격이 지난해 추석 전부터 오르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무려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다른 과일 가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알록달록 다양한 과일이 진열된 가판대와 거리를 두고 쭈뼛쭈뼛 서 있던 손님들은 비싼 과일값에 가게 안으로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한 손님은 사과를 이리저리 만지며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실제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또 다른 손님은 비싼 사과 대신 딸기를 구매하려는지 가격을 물어봤다가 "1통에 만 원"이란 말을 듣고는 지갑을 닫았다.
과일 장수 C 씨(38)는 "사과뿐만 아니라 딸기, 오렌지 등 모든 과일 가격이 다 올랐다. 물가가 정말 미쳤다"며 "과일 팔아서 남는 게 정말 없다. 우리도 썩히지 않고 빨리 팔아야 하니 사실상 원가에 팔고 있다"고 토로했다.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과일 장수들은 가격이 덜 오른 품목으로 가판대를 꾸리며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가게는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
실제 16년 경력의 베테랑 과일 장수가 운영하던 과일가게는 고물가 여파를 버티지 못하고 최근 폐업했다. 빈자리는 현재 반찬 가게로 메꿔졌다.
가판대에서 과일을 정리하던 김 모 씨(40대)는 "모든 과일 가격이 다 올랐지만 특히 사과 값이 너무 폭등했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부담되니 가판대에서 사과를 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6년째 이곳에서 장사하는데 지금이 가장 힘들다. 폐업하는 가게도 늘고 있는데, 이러다 다 죽을 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당 도매가격은 9만 1500원으로 1년 전보다 123.4% 올랐다. 배의 도매가격 역시 15㎏당 10만 2800원으로, 지난해와 견줘 134.0% 급등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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