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네일, 국내 데뷔전서 8피안타 난타···“제구력 좋은 투수, 다음 등판 보자”[스경x현장]
KIA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예상 밖의 모습으로 첫선을 보였다.
네일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1이닝 만에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물러났다.
특히 4회말 선두 네 타자에게 4연속 안타를 맞는 등 5안타를 허용, 1사 만루 위기를 허용하자 0-3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좌완 김대유가 정수빈과 라모스에게 연속으로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KIA는 4회말에만 6실점 했다.
4이닝을 예정하고 등판했던 네일은 갑자기 난타 당하면서 예정 투구 수 70개를 모두 채워 일찍 교체됐다.
싱커로 최고구속 151㎞를 찍었고 장기인 스위퍼를 섞어 다양한 변화구를 이날 모두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를 찍었다. 그러나 4회 들어 컷패스트볼이 계속 안타를 얻어 맞았다.
KIA는 올해 큰 기대를 품고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며 네일과 윌 크로우를 영입했다.
그 중 1선발로 염두에 두고 영입한 크로우는 지난 11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가 4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피칭을 해 국내 첫 실전에서 완벽한 신고식을 치렀다.
네일은 스프링캠프에서 위력적으로 변화하는 스위퍼를 앞세워 매우 안정된 구위를 드러내 큰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국내 첫 실전에서는 크게 흔들리고 말았다.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커브와 투심패스트볼까지 본인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테스트 하는 등판이었다. 잘 던졌다. 투구 수도 계획한 만큼 채웠는데 빗맞은 코스 안타가 많았던 점과 초구 카운트를 못 잡아 불리한 상황에서 승부를 가져간 것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워낙 좋은 구위를 이미 보여준 투수인 만큼 다음 등판을 기대하고 있다.
정재훈 코치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기 때문에 오늘 아쉬웠던 부분은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생각한다. 개막 전 등판이 한번 더 남아 있는데 한국 타자들에게 잘 적응해서 정규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일은 다음주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하면서 개막 전 마지막 점검을 거칠 계획이다.
이날 KIA 마운드에는 예정대로 5회부터 좌완 선발 이의리가 등판했다.
이날 등판을 끝으로 MLB 투어 이벤트 경기를 위해 팀 코리아에 합류하는 이의리는 8회까지 4이닝을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 66개를 기록했고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4개 구종을 점검하며 직구 최고구속 150㎞를 기록했다. 이의리는 15일 경기 일정을 마치면 팀 코리아로 합류한다.
KIA는 이날 2-7로 졌다. 올시즌 1번 타자로 확정된 박찬호가 볼넷 2개를 골라 출루하고 1도루1 득점을 추가했다. 타선 전체가 3안타 빈공에 시달렸지만 0-7로 뒤지던 6회초 2사 1루에서 박찬호가 도루에 성공한 뒤 대타 박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7회초에는 1사후 최형우의 볼넷, 서건창의 좌중간 2루타, 대타 이창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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