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금융, 52주 최고가 경신…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우뚝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가 부양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KB·신한·하나금융 등 은행주가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금융지주가 탄탄한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 구체적인 주가 부양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서다.
14일 종가 기준 KB금융지주 주가는 7만8600원으로 지난 1월 말 대비 39%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 또한 6만4600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35%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5만1500원으로 지난 1월 31일 대비 26%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만5160원으로 같은 기간 9% 올랐다.
4대 금융지주 등 은행주는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 스스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은행주는 2023년 기준 주주환원율이 평균 35%로 국내 기업 평균(29%) 대비 높다. 여기에 올해 4대 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추진하며 주주환원율 제고를 약속했다.
우선 KB금융지주는 2023년 주주환원율이 37.5%로 업권 내에서 가장 높다. 2023년 KB금융지주 주당 배당금은 3060원이다. 또 KB금융지주는 자사주 3200억원어치를 오는 8월 7일까지 매입·소각한다.
신한금융지주는 2023년 주주환원율이 36%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는 자사주 4859억원어치를 매입·소각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중장기 주주환원율을 40%로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현금배당 균등화를 실시한다. 또한 5월 8일까지 자사주 1500억원을 매입 소각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주주환원율이 33%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배당금 3400원을 지급하고, 자사주 1500억원을 매입·소각했다. 여기서 나아가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잡았다. 우선 하나금융은 자사주 3000억원을 오는 8월 7일까지 매입·소각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주주환원율이 33.7%다. 올해 우리금융은 자사주 1366억원을 소각키로 했는데, 이는 지난해(1000억원) 대비 40% 확대된 규모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예금보험공사 지분 1.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한 후, 이를 즉시 전량 소각한다.
한편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이하 ELS)에 따른 배상은 은행주의 주주환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홍콩H지수가 하락하면서 은행이 2021년 판매한 홍콩H지수 ELS에서도 원금 손실이 대거 발생했다. 이에 따른 배상 규모는 KB금융지주 1조원, 신한금융지주 3000억원, 하나금융지주 2000억원, 우리금융지주 50억원으로 추산된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ELS 배상은) 일회성 요인인 만큼 은행주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KB금융지주도 2023년 연간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3조원으로, ELS 손실 배상액 상당 부분은 충당금 감소로 상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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