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에 꽂힌 윤 대통령…"아이들에겐 돈 아끼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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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늘봄학교'에 대해 참모들과 회의하며 강조한 말이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최근 '의대 정원 증원'만큼 집중하는 현안이 바로 늘봄학교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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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에 만큼은 돈 아끼지 말라"
윤석열 대통령이 '늘봄학교'에 대해 참모들과 회의하며 강조한 말이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윤 대통령이 최근 '의대 정원 증원'만큼 집중하는 현안이 바로 늘봄학교라고 입을 모은다.
윤 대통령 일정과 발언만 봐도 늘봄학교에 집중돼 있다. 윤 대통령은 14일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프로그램인 '방송댄스'와 '창의미술' 수업을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 현장을 자주 방문해 적기에 신속한 지원과 협력이 이뤄지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직접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늘봄학교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조속히 정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 일일강사로 나서기 위해 최근 몇 주간 야구 연습과 농구 연습에도 골몰하고 있다. 참모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아침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쪼개 야구 배팅 연습과 농구 자유투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을 마치면 참모들에게 아쉬웠던 점, 실력이 향상된 점 등 후일담을 신나게 늘어놓는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은 내주쯤 늘봄학교 일일강사로 나설 계획이다.
늘봄학교에 대한 윤 대통령의 높은 관심은 윤 대통령이 저출생·미래세대 정책을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돌봄을 책임지는 구조가 확립돼야만 저출생 문제가 해결된다고 본다. 이에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최초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직속으로 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KBS(한국방송공사)와의 대담에서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어린이를 많이 아낀 대통령"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늘봄학교에 대해서만큼은 수시로 보고를 받는다. 미흡한 부분에 대한 보완 지시, 각 부처를 향한 협조 요청, 전 사회에 동참 촉구 등 직접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그만큼 늘봄학교의 성공은 아이들의 미래이자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늘봄학교 총력전'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4·10 총선과도 관련이 있다. 대통령실은 의대 정원 증원과 늘봄학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총선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본다. 대통령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늘봄학교 시행이 3월부터 이뤄진 만큼 총선을 한 달 앞둔 민감한 시기이기 않나"라며 "아무리 열심히 준비를 한다고 해도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여러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시행을 늦출 순 없기 때문에 더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교육 현장에서 나오는 불만 사항은 즉각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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