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호위무사’ 이용에 밀린 이창근, 국민의힘 경기 하남을 공천
국민의힘 4·10 총선 경기 하남을 공천 경쟁에서 오세훈계인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이 안철수 의원 최측근인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꺾었다. 부산 부산진갑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대통령실 출신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지역구를 옮겨 부산 북을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선 승리 후보 3명을 발표했다. 서울시 출신 간 양자 대결이 펼쳐진 경기 하남을에선 이창근 전 대변인이 승리했다. 이 전 대변인은 당초 하남을에 비해 여당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하남갑 출마를 준비했으나 공천에서 배제됐다. 하남갑에선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위를 자처하는 이용 의원(비례)이 앞서 공천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차관은 부산 북을 4자 경선을 통과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앞서 박 전 차관은 5선 서병수 의원이 당 요청에 따라 낙동강 벨트(부산 북갑)로 이동하면서 빈 부산진갑 공천에 도전했으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1호 영입 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에게 밀려 컷오프됐다. 이후 당의 수도권 출마 요구를 거부해온 그는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북을에 출마하게 됐다.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 경선에선 현역 초선인 박형수 의원이 3선을 한 김재원 전 의원에게 승리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에다 모두 검사 출신인 점이 관심을 모았다. 울진 출신인 박 의원, 의성 출신인 김 전 의원 간 소지역주의 대결이기도 했다.
함께 경선이 치러진 3곳은 과반 득표자가 없어 15~16일 결선을 실시한다. 4자 경선이 치러진 경북 구미을은 현역 초선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결선에서 맞붙는다. 강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5자 경선을 실시한 경기 포천·가평은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과 권신일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이 결선을 치른다. 김 전 최고위원은 과거 이준석계였다. 대전 중에선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특별위원장과 이은권 전 의원이 결선을 치를 예정이다. 당 영입인재인 채원기 변호사는 탈락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254개 지역구 가운데 245곳 공천을 마쳤다. 공관위는 오는 15일 국민추천제를 실시한 서울 강남갑·을, 대구 동군위갑·북갑, 울산 남갑 등 5곳 공천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구미을 등 3곳 결선 결과 발표를 끝으로 공천 심사를 종료할 예정이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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