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김밥할머니 영면에 "고인의 발자취 오래 기억할 것"

양소리 기자 2024. 3. 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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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며 모은 돈으로 사회에 기부한 박춘자(95)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국민들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가신 고인의 발자취를 오래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한 총리는 "고인은 나눔으로 행복을 얻는 분이셨다"며 "어린 시절 김밥 행상으로 얼마 안되는 돈을 벌면 그걸로 먹을 걸 사먹을 수 있어 정말로 행복했다면서 '그게 너무 좋아서 남한테도 주고 싶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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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기사 읽으며 숙연해"
[서울=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며 모은 돈으로 사회에 기부한 박춘자(95)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국민들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가신 고인의 발자취를 오래 기억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고 박 할머니의 모습. 2024.03.1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남한산성 길목에서 김밥을 팔며 모은 돈으로 사회에 기부한 박춘자(95)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국민들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가신 고인의 발자취를 오래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한 총리는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50년 넘게 김밥 팔아 모은 재산을 모두 기부한 故 박춘자 여사님이 11일 향년 95세의 나이로 영면하셨다. 그동안 사시던 집 보증금도 마지막 가시는 길에 어려운 이웃에 남기고 떠나셨다고 한다"고 썼다.

한 총리는 "고인은 나눔으로 행복을 얻는 분이셨다"며 "어린 시절 김밥 행상으로 얼마 안되는 돈을 벌면 그걸로 먹을 걸 사먹을 수 있어 정말로 행복했다면서 '그게 너무 좋아서 남한테도 주고 싶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은) '돈이 없어 학업을 놓아야 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말씀, '나누는 일만큼 기분 좋은 일 없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했다.

한 총리는 "친자식은 없었지만 고인을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은 열한 명이나 됐다. 오갈 데 없는 지적 장애인들을 여러 해 동안 자식처럼 거두어 기르신 덕분이다"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 오늘 여러 신문에 실린 부고 기사를 읽으며 숙연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박 할머니는 사회 복지 시설에서 지내다가 작년에 노인 요양 시설로 거처를 옮긴 뒤 지난 11일 그곳에서 숨졌다.

할 할머니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할머니가 돈을 기부했던 수녀원이 함께 맡았다. 고인은 경기 안성 추모 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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