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자동차로 영역 넓히는 Arm…자율주행 반도체 공개

이재연 기자 2024. 3. 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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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반도체 강자인 영국 에이알엠(Arm)이 '자율주행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기간을 최장 2년 단축할 수 있는 기술도 공개했다.

최근 에이알엠이 공을 들이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향후 전동화와 함께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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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제공

모바일 반도체 강자인 영국 에이알엠(Arm)이 ‘자율주행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기간을 최장 2년 단축할 수 있는 기술도 공개했다. 향후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에이알엠은 13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자율주행 반도체 포트폴리오 ‘오토모티브 인핸스트’(Automotive Enhanced)를 공개했다. 에이알엠은 주로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지식재산권(IP)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이제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해왔다.

이번에는 자동차에 힘을 실었다. 먼저 데이터센터 용도로 개발했던 서버급 성능의 ‘니오버스’(Neoverse)를 차량용 반도체 포트폴리오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더 높은 성능의 반도체를 투입할 필요가 생겼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가상 시제품’도 도입했다. 기존에는 에이알엠이 칩을 설계하면 이를 바탕으로 18∼24개월에 걸쳐 실제 하드웨어가 완성된 다음에야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작됐다. 앞으로 에이알엠의 가상 플랫폼을 활용하면 칩 설계 완성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타임 투 마켓’(제품 개발부터 실제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장 2년 단축되는 셈이다. 회사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다른 산업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에이알엠이 공을 들이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향후 전동화와 함께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다만 전기차 전환이 예상만큼 빨리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지난달 에이알엠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에이알엠 기반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반도체 판매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산업 전체의 둔화로 자동차 마이크로컨트롤러 시장이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세가) 일부 상쇄됐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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