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전신 마비'에도 변호사·작가 된 美 '산소통 할아버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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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로 72년 동안 철제 산소통 속에 누워 지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변호사·작가의 꿈을 이루며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된 미국 남성 폴 알렉산더가 지난 11일(현지시각) 사망했다.
폴은 생전 소아마비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폴은 첫 번째 틱톡 영상에서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소아마비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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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영 인턴 기자 = 전신마비로 72년 동안 철제 산소통 속에 누워 지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변호사·작가의 꿈을 이루며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된 미국 남성 폴 알렉산더가 지난 11일(현지시각) 사망했다. 향년 78세.
13일(현지시각) CNN 등은 '소아마비 폴'로 알려진 폴 알렉산더가 11일 오후 사망했다고 전했다.
폴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의 형제 필립 알렉산더에 따르면 폴은 사망 3주 전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뒤 치료 받았다. 치료 후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폴은 1952년 6살 무렵 소아마비를 앓았다. 이후 목 아래 전신이 마비돼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게 됐다. 그는 인공호흡 보조장치 '아이언 렁'을 이용해 호흡하기 시작했다. '철제 폐'라는 뜻의 아이언 렁은 내부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사람의 폐로 산소를 끌어들인다.
그는 신체적인 제약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망 전까지 72년 동안 장치의 도움을 받아 호흡했다. 수년 간 일정 시간 기계 밖에서 숨 쉬는 법을 연습했다. 대학에 다니기 위해 아이언 렁을 기숙사로 옮겼을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
폴은 1978년 텍사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1984년 법학 학위를 받고 30년 간 변호사로 일했다. 입에 문 막대로 타자를 쳐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서의 삶까지 살았다. 2022년 최장기간(당시 70년) 아이언 렁 이용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의사들조차 그의 사망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전기가 끊겨 아이언 렁을 수동으로 작동해야 할 때는 이웃들이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폴의 사연이 알려지자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가 틱톡 계정을 만들자 30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모이는 등 '희망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다.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내 삶의 방식"이라는 철학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2022월 11월 자선 활동가 크리스토퍼 울머는 폴을 위한 상시 모금을 전개했다. 폴은 생전 병원비·생활비 뿐 아니라 측근의 배신으로 생활고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과 함께 모금은 종료됐다.
크리스토퍼는 13일 고펀드미(GoFundMe) 모금 페이지에 "폴을 항상 그리워하고 기억할 것"이라며 "당신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알려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폴은 생전 소아마비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그가 소아마비에 걸린 1952년에는 2만1000건 이상의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하는 등 별다른 예방책이 없었다. 1950년대 후반 소아마비 백신이 개발되며 환자가 감소했다.
폴은 첫 번째 틱톡 영상에서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소아마비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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