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에서 효자로…롯데칠성, 소주매출 '4000억원' 사상 최대

이재윤 기자 2024. 3.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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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 소주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애물단지에서 '효자'가 된 소주, 사상최대 실적━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 소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별도기준 4042억1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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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부문별 매출 추이 및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그래픽=윤선정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 소주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음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칠성은 주류 부문에선 경쟁 업체에 뒤쳐져 있었다. 특히 소주 사업은 '아픈 손가락' 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였으나, 신제품 새로가 저도주 시장을 선점하면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애물단지에서 '효자'가 된 소주, 사상최대 실적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 소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별도기준 4042억1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5% 뛰었다. 롯데칠성이 소주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주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낼 수 있었던 건 저도주 '새로' 영향이다. 롯데칠성은 2022년 9월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신규 브랜드 새로를 출시했다. 당시 기존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무설탕)' 소주로 차별화를 뒀고, 선제적으로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연매출 1256억원으로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롯데칠성음료가 자체 분석한 소주시장 점유율은 새로 효과로 2022년 16.6%에서 지난해 20.7%로 약 4%포인트 늘었다. 소주 시장점유율(20.7%) 중 8% 가량을 새로가 차지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출시 이후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맥주 사업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맥주 부문 매출액은 839억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3% 줄었다. 롯데칠성은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를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크러시'를 출시하고 반전을 꿰하고 있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크러시 유통 채널 입점율이 30%가량 늘었고,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롯데칠성, 올해 연매출 4조원 목표
롯데칠성은 올해 '연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음료 사업에선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주류 부문에선 소주와 맥주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는 대표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맥주 '크러시' 영업 및 마케팅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하고 식품업계 리딩 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칠성은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자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무설탕 탄산음료 시장을 주도했다. 롯데칠성은 2021년초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슈거' 출시했고 이후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원에서 지난해 2730억원으로 증가했고, 탄산음료 내 비중은 2021년 12%에서 2023년 30%로 뛰었다.

롯데칠성이 지난해 3분기 말 경영권 취득을 통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필리핀펩시도 매출 성장에 한 몫을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73.6% 지분을 보유한 필리핀펩시는 필리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연매출이 1조원 규모에 달한다. 롯데칠성 연결재무제표에 지난해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 매출 2500억원이 적용됐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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