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경품' 파문에 "활동 중단"‥이재명 "저도 심각성 인지"
목함지뢰 피해자를 비하한 이른바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이 "두 피해 용사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당분간 공개 활동을 멈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의원은 오늘 오전 SNS에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17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목함지뢰 사고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다시 한번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당하신 두 분의 피해 용사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발언은 목함 지뢰를 '멋진 것'이라 하는가 하면, 북한이 매설한 지뢰를 밟은 국군장병들이 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했는데도 '목발 경품' 같은 표현을 쓰는 등 피해자의 아픔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봉주/전 의원(2017년 7월 팟캐스트 '정봉주 TV')] "DMZ에는 멋진 것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고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
논란이 일자 정 전 의원은 "과거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목함지뢰 피해 당사자인 장병이 정 전 의원에게 직접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거짓 해명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정 전 의원은 오늘 올린 글에서 "두 분의 피해 용사에게 직접 사과한 듯한 표현으로 두 분께 또다시 심려를 끼치고 상처를 드렸다"며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의원은 박용진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서울 강북을 후보로 정해진 상황인데, 파문이 커지자 그의 공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아주 과거 발언"이라고 말했던 이재명 대표도 하루 만에 "문제의 심각성을 저도 인지하고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저도 심각성 인지하고 있습니다. 엄중하게 이 사안 바라보고 있고 정확히 사안 파악해 상응 대책 강구하겠습니다."
이 대표는 "정치인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책임져야 하므로 매우 엄중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윤리감찰에 착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안이 복잡하지 않아 윤리감찰까지 할 필요가 없다"며 "제가 윤리감찰을 지시한 바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79884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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