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대조1구역` 재개발 5월 공사 확정

공사비 미수금 리스크 감수
조합 집행부 선출 즉시 시작

올해 1월 1일 대조1구역 공사가 중단된 모습.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가 이르면 5월 재개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조합으로부터 공사비를 한 푼도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사업재개를 위해 공사비 미수금 리스크를 일부 짊어지기로 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공사 재개를 결정하고 공사에 필요한 안전점검을 착수했다. 오는 5월 조합 집행부 선출 즉시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선제적 준비에 나선 것이다.

앞서 대조1구역 건설현장은 2022년 10월 착공됐지만, 조합은 조합장 부재 등으로 일반분양을 진행하지 못했고 현대건설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공사비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올해 1월1일 공사를 중단했다.

대조1구역은 은평구 대조동 일대 11만2000㎡를 재개발해 지상 최고 25층 총 28개동 2451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내년 말 개통 예정인 GTX-A 연신내역 도보권에 위치해 은평구 재개발 최대어로 불린다. 2022년 10월 착공 당시 예상 공사비는 5800억원에 달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공사 재개 조건으로 조합 정상화와 미수 공사비 지급, 손실비용 보상, 일반분양 확정 등을 제시했으나, '적법한 조합 집행부 구성'이라는 조건만 충족돼도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공사비 협상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공사 재개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현대건설은 여러 정황상 대조1구역 재착공 조건이 모두 충족되려면 1년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해 이처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중단이 장기화되면 공사기간 연장과 금융조달 비용 증가 등으로 추가 분담금 급증이 불가피하다. 공사가 빠른 속도로 재개되면 이로 인한 피해도 줄어들게 된다.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조1구역 조합의 실책으로 생긴 여러 리스크를 현대건설이 일부 안고 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조1구역 공사 중단 책임은 조합에 있지만, 현대건설 역시 이를 묵과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