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미국 고교생의 죽음…“집단 괴롭힘 만연”

김귀수 2024. 3. 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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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에서 성소수자 고등학생이 교내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나오며 미국 내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검시관실은 지난달 8일 사망한 오와소 고등학교의 넥스 베네딕트(16)의 사인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미국 내 성소수자 인권 단체는 물론 오클라호마 주지사 등도 이번 사안에 주목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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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에서 성소수자 고등학생이 교내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나오며 미국 내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검시관실은 지난달 8일 사망한 오와소 고등학교의 넥스 베네딕트(16)의 사인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베네딕트의 가족들은 그가 학교에서 성정체성을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네딕트는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벗어난 ‘논바이너리’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규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평소에 자신의 옷차림 때문에 괴롭힘을 당해왔고, 사망 전날 학교 화장실에서 나이가 많은 여학생 3명과 몸다툼을 벌였습니다.

당시 학교에 출동한 경찰이 괴롭힘 사실을 학교 측에 알린 적이 있냐고 묻자 베네딕트는 “그게 무슨 소용일지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네딕트는 다툼 이후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했지만 다음 날 집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됐고,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응급실에서 숨졌습니다.

베네딕트의 죽음에 오클라호마주 전역에서는 추모 집회가 이어지는 한편 학교 측이 성소수자 학생들에 대한 괴롭힘을 방치했다는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 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베네딕트가 다니던 고등학교 학생 40여 명이 교내에 만연한 괴롭힘 문화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성소수자를 비롯해 교내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이 학교 측에 그 사실을 알려도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내 성소수자 인권 단체는 물론 오클라호마 주지사 등도 이번 사안에 주목하고 나섰습니다.

미 성소수자 청소년 인권 단체인 ‘레인보우 유스 프로젝트’의 브랜든 딜라와리 매니저는 AP에 “이번 사건은 그저 하나의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은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비극적이게도, 많은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으로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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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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