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협 캐스팅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아이 러브 유' 제작진의 탁월한 선택

박생강 칼럼니스트 2024. 3. 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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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BS의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는 한류 로맨스를 표방하고 만들어진 로맨스다.

더구나 <아이 러브 유> 의 윤태오가 과거 한류 로코의 전형적인 남자 주인공 롤을 단순히 '컨트롤+C'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아이 러브 유> 의 윤태오는 전형적인 한류식 로코 남자주인공과 미묘하게 결이 다르다.

하지만 <아이 러브 유> 에서 채종협의 한국인 남친 이미지는 한류를 모에화한 윤태오와 어우러지면서 굉장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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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유’, 기획력이 돋보이는 로맨스 판타지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일본 TBS의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는 한류 로맨스를 표방하고 만들어진 로맨스다. 초콜릿 숍 '돌체 앤 초콜렛'의 사장 모토미야 유리(니키아도 후미)는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상대방의 마음의 소리를 읽는 텔레페스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모두의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으니 설레는 마음이 오래가지 않는다.

대신 그녀는 일과 식도락으로 삶의 기쁨들을 채워간다.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채종협)가 나타난다. <아이 러브 유>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휴머니즘 감성과 이제는 사라진 한국의 귀여운 로맨틱코미디의 발랄함을 뒤섞은 드라마다. 소박하고, 착하고, 사랑스럽다. 당연히 치사량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견디기 힘든 시청자에게 추천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그리고 최근 한국 드라마의 공식은 살벌함, 솔직함, 세련미의 코드여서 로맨틱코미디 장르 자체가 긴 침체기를 걷고 있다. 오히려 그렇기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초콜릿 같은 달달함의 로맨스 충천 정도를 원하는 시청자에게는 나쁘지 않다.

<아이 러브 유>는 사실 드라마 자체의 스토리보다는 기획력에서 더 놀라운 작품이다. 단순히 과거 한국의 로맨틱코미디 서사를 차용한 데 그친 것이 아니다. '한류'라는 문화를 윤태오라는 남자주인공 캐릭터로 '모에화'했다.

이 드라마에서 윤태오는 일본어로 대사를 치지만 가끔 한국어로 말하거나 속내는 아예 한국어로 생각한다. 그 때문에 유리는 윤태오의 마음을 온전히 읽을 수 없다. 심지어 TBS 본방 시에는 한국어 자막조차 없다. 하지만 그 한국어 대사는 불편한 게 아니라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내가 사랑하는 한국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더 궁금해지고 설레는 그런 마음이 말이다.

드라마에서 윤태오는 요리도 잘 한다. 특히 그가 요리하는 순두부는 유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우는 역할을 한다. 또 윤태오의 요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소개된다. 하지만 이건 윤태오라는 캐릭터가 있기에 정보 소개가 아닌 극 속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낭만적인 장면이 된다.

더구나 <아이 러브 유>의 윤태오가 과거 한류 로코의 전형적인 남자 주인공 롤을 단순히 '컨트롤+C'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류 로코 남녀주인공의 매력을 교묘하게 뒤섞어 윤태오라는 주인공을 만들어낸다. 저돌적으로 올인 하는 남자주인공의 매력과 어딘지 푼수 같고 발랄한 사고뭉치 여주인공의 매력을 혼합한 그런 느낌이다. 그렇기에 <아이 러브 유>의 윤태오는 전형적인 한류식 로코 남자주인공과 미묘하게 결이 다르다. 우울한 느낌 없이 발랄하고, 밀어붙이는 느낌 없이 저돌적이다.

<아이 러브 유> 제작진이 윤태오 역에 채종협을 캐스팅한 것도 빼어난 기획 중 하나다. 채종협은 남성적이면서 친근한 마스크와 큰 키 때문에 인기 많은 대학농구부 같은 인상을 주는 배우다. 담백하고 단순하고 선해 보이는 연애리얼리티 남자출연자 중 프리패스 인상이다. 하지만 로맨스나 멜로에 어울리는 전형적인 꽃미남 계열이나 액션물에 어울리는 사연 많아 보이는 마스크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 러브 유>에서 채종협의 한국인 남친 이미지는 한류를 모에화한 윤태오와 어우러지면서 굉장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담백하면서도 서글서글한 인상의 이 배우는 한국인 남자주인공과 남친의 경계를 넘나들며, 최적의 매력으로 여자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과 실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칼럼니스트 박생강 pillgoo9@gmail.com

[사진=일본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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