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탱크 탄 김정은 보란 듯…한미, 전차 앞세워 연합화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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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투항 권고에 응하지 않자 미군의 무인 정찰드론이 유유히 적진 상공을 향해 날았다.
곧이어 우리군 K242 장갑차에 탑재된 4.2인치 박격포가 불을 뿜으며 훈련장의 정적을 깼다.
훈련에는 수도기계화사단 예하 전차·공병·방공·기갑수색대대와 7군단 화생방부대, 미군 11공병대대 등에서 약 340여명의 장병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공교롭게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탱크 훈련을 지도했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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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김정은 탱크부대 시찰과는 무관…어떤 도발에도 즉·강·끝 대응"
(포천=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적들에게 알린다. 투항하지 않는다면 군의 전차 포탄이 너희들의 심장을 관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투항하라!"
적이 투항 권고에 응하지 않자 미군의 무인 정찰드론이 유유히 적진 상공을 향해 날았다. 곧이어 우리군 K242 장갑차에 탑재된 4.2인치 박격포가 불을 뿜으며 훈련장의 정적을 깼다. 적의 진지로 설정된 야트막한 언덕에서는 박격포가 명중했음을 알리는 흙먼지가 연신 피어올랐다.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이 막을 내리는 14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는 한미연합 통합화력훈련이 실시됐다.
FS기간 이뤄지는 야외기동훈련 중 하나로, 적의 종심지역을 한미 기갑병력이 점령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박격포 세례에 적 진지가 부서지자 적군이 항공기를 투입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은 계속됐다.
K30비호복합(대공화기)이 30㎜기관포를 300발가량 발사하며 적 항공기에 대응했다. 1분에 최대 600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는 30㎜기관포 사격이 시작되자 '드르륵'하는 굉음이 훈련장을 뒤흔들었고, 포탄은 항공기를 대신해 표적으로 설정된 '2'라고 적힌 대지에 적중했다.
적의 항공 지원까지 무력화한 뒤 전차와 장갑차가 본격적으로 투입됐다.
K1A2전차는 120㎜ 주포의 우렁찬 포성과 함께 전진했으며, K21장갑차에서 내린 보병들도 인근 고지를 하나씩 점령했다.
적군이 설치한 지뢰와 철조망에 맞닥뜨리자 한미 공병부대는 지뢰 제거 장비 미클릭(MICLIC)을 활용해 길을 텄다. 이어 지뢰를 밟아도 운행을 지속할 수 있다는 K600 장애물개척전차까지 투입됐다. 또 AVBL 교량전차는 임시 교량을 펼쳐 다리가 끊어진 곳에도 전차가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공병대의 활약으로 전차와 장갑차들은 적진을 향해 다시 전진할 수 있었다. K1A2전차 18대가 3개 제대로 나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를 엄호하며 나아가 적진을 점령하는 것으로 훈련은 종료됐다.
훈련에는 수도기계화사단 예하 전차·공병·방공·기갑수색대대와 7군단 화생방부대, 미군 11공병대대 등에서 약 340여명의 장병이 참여했다.
이들이 약 한 시간의 훈련에 퍼부은 포탄만 200발이 넘었다.
훈련에 참가한 조승재 수기사 전승대대장은 "훈련을 통해 부대원 모두가 한미가 함께하면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크 샘랜드 미 11공병대대 55중대장은 "연합훈련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등 문제를 실제로 체험할 수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군과 관계를 구축할 수 있고 이것이 동맹의 근간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공교롭게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탱크 훈련을 지도했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이뤄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형 탱크를 직접 몰았으며 "세계에서 제일 위력한 땅크(탱크)"라고 자평했다.
김정은이 북한 기갑부대의 능력을 치켜세우자, 한미 기갑부대가 훨씬 강력한 화력을 동원해 맞대응한 모양새가 됐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김정은의 탱크부대 시찰과는 무관하게 이전부터 계획됐던 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대응할 수 있는 태세와 능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이 곧 작전이라는 신념으로 실전적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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