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과는 달라 "…비트코인 1억 시대, 직전 상승장과 차이는
"가격 탄력성 커져…떨어져도 다시 오를 것"
비트코인 존재감 더 커져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비중↓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 1억 시대가 드디어 열렸다. 올해는 직전 상승장인 2021년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시장이란 평가가 제기된다. 과거와 달리 기관 수요와 올드머니(old money·물려받은 부)가 신규 유입됐다는 점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까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 100만원 이상씩 오르며 현재는 1억4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번 상승장은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발판이었다.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ETF 운용을 위해 비트코인 현물을 대거 사들이고, ETF에도 수천억 규모의 자금이 매일 쏠리면서 수급 상황이 개선된 효과다.
블랙록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ETF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이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큰 규모다.
여기에 올해는 전통 호재인 '반감기(공급 물량이 절반으로 주는 시기)와 금리인하도 잇달아 예정돼있다. 올해가 직전 상승장인 2021년 때보다 큰 폭발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비트코인, 떨어져도 다시 오를 것"
비트코인이 올해 ETF를 계기로 금과 은, 주식과 같이 하나의 정식 자산군으로 등극했다는 점에서 지난 2022년 크립토윈터(가상자산 혹한기)와 같은 침체기를 통한 하락폭을 겪을 확률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유입되고 있는 신규 자금이 이전 상승장 때와 달리 기관 수요와 기성세대 올드머니라는 점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대를 충분히 지탱해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정 구간은 분명 있겠지만 과거와 같은 폭락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상승장 당시 827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듬해 5월 테라·루나 사태와 11월 FTX 사태 등으로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혹한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대다. 상승장 1년 만에 4분의 1토막 난 수치다.
백훈종 샌드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1년과 올해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신규 자금 유입"이라며 "과거에는 가격 상승을 노리고 들어온 단기 트레이딩 자금이 대부분이었다면, 올해는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려는 중장년층 올드머니가 ETF를 통해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드머니 같은 자금은 신규 자금일지라도 바로 털고 나갈 자금이 아니다"라며 "이 덕분에 비트코인은 조정을 받을 지라도 바닥을 지지하다 결국 또 올라가는 우상향 패턴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이미 우리 마음 속에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던 자산"이라며 "현물 ETF를 통해 베이비부머 등 기성세대 등이 미뤄왔던 비트코인 투자를 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올해를 기점으로 비트코인이 금융의 영역으로 편입된 만큼 미래를 이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잠재 수요까지 흡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추가 수요는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잠재 수요는 여전히 많은 상태"라며 "이에 따라 미국과 글로벌 기관투자자 자본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 알트코인' 심화
지난 상승장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메타버스 등 웹3에 대한 기대감을 재료로 알트코인에 관심이 쏠렸다면, 올해는 현물 ETF 승인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고점이었던 2021년 11월과 비교해 비트코인 비중은 43%에서 52%로 증가했다"며 "하지만 이더리움 비중은 19%에서 18%로 소폭 감소했고, 기타 알트코인 비중은 33%에서 26%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 비중)가 연간 5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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