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재고가 줄지 않네”… 포도나무 불태우는 와인 농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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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와인 재고는 늘고, 포도나무 재배 비용은 증가하면서 농장의 포도를 불태우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남호주 전체 포도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리버랜드 지역 레드와인 생산자 대부분은 올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당초 전국 농부들이 포도원을 확보하고 와인을 에탄올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억 유로(약 2884억6200만원)를 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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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와인 재고는 늘고, 포도나무 재배 비용은 증가하면서 농장의 포도를 불태우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포도 생산량은 6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와인 수요가 줄고, 재고가 증가하면서 포도농장이 재배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 중이다. 국제 포도나무 및 와인기구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전 세계 와인 소비가 생산보다 적다. 여기다 알코올 소비를 피하는 사회 분위기, 경제 침체로 와인 산업이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 센트럴밸리 소재 로디 와인그레이프 위원회의 전문이사인 스튜어트 스펜서는 “캘리포니아가 30년 만에 최악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경우 2022~2023년에 15년 만에 가장 적은 와인을 생산했지만, 재고는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알코올 음료 연구 회사 IWSR의 소비자 통찰력 최고 운영 책임자인 리차드 홀스터는 코로나19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연료 및 비료와 같은 투입 비용이 올랐고 기후 변화로 인해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투입 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와인의 경제 모델이 불안정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음주를 덜 하는 분위기에 와인 업계 중에서도 레드 와인 업계가 더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보르도 와인 협회 대변인인 크리스토프 샤토는 “레드 와인 대신 저알코올 스파클링 와인, 로제 와인,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Z세대 소비자의 알코올 소비가 줄면서 무알코올 음료 붐이 불고 있는 것도 악재다. 남호주 전체 포도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리버랜드 지역 레드와인 생산자 대부분은 올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농장은 포도나무를 아몬드, 수박 등으로 대체 중이다. 스페인에서는 레드 와인이 공급 과잉인 반면 화이트 와인 수요는 늘고 있다.
프랑스는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당초 전국 농부들이 포도원을 확보하고 와인을 에탄올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억 유로(약 2884억6200만원)를 할당했다. 그러나 공급 과잉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2023년에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와인 생산국이 됐다. 보르도 재배자들은 지난 1월 연료 보조금 철폐와 유럽연합(EU)의 녹색 정책에 대해 전국의 도로를 봉쇄한 광범위한 프랑스 농민 시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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