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심장 치료한다”…아시아 최대 규모 공장, 영종도에 ‘첫 삽’
조원태 “韓MRO 경쟁력 강화”
5780억원 들여 4년간 공사
정비가능 엔진 年 360대로
외항사 정비수주 확대 기대
14일 대한항공은 오후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임직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기공식 기념사를 통해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완공되면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기 엔진정비공장을 갖춘 대한항공은 1976년 보잉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5000여대의 엔진을 재탄생시키며 세계 상위 10위 수준의 정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회사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와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을 수주하고 있다.
새로운 MRO 단지가 조성되면 대한항공은 부천시에 있는 엔진정비공장을 운북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의 엔진 시험 시설(Engine Test Cell·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이번 공정 확대를 계기로 대한항공의 MRO 역량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가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 MRO 산업 경쟁력이 강화하게 되면 국내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외항사 물량도 확보할 수 있어 외화 유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분해조립(오버홀) 정비를 수행해왔다.
오버홀 정비 방식은 인가된 정비 방법, 기술 및 절차에 따라 항공 제품의 성능을 생산 당시 성능과 동일하게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작업 후 인가된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성능 시험을 진행해야 해 제작사로부터 기술 인가를 받아야 하는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국내 항공사 중 항공기 엔진 오버홀 정비를 할 수 있는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향후 대한항공은 GE의 GEnx 시리즈, CFMI의 LEAP-1B를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MRO 시너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향후 롤스로이스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어서 대한항공의 정비 역량은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관련 인력 고용이 총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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